한국일보

갈등과 다툼의 시대에

2020-06-23 (화)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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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는 갈등과 다툼의 시대와 화합과 협력의 시대가 늘 번갈아 가면서 진행이 되어왔다. 냉전의 시대는 미국과 소비에트연방을 각각 중심으로 모든 나라들이 두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를 파괴하는 핵무기를 쌓고 인류파멸의 공포를 만들었던 갈등과 다툼의 시대였다.

그러다 소비에트연방이 무너지면서 세상은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시대를 열었고, 소비에트 붕괴 후 29년이 되는 지금은 미국이 전세계를 갈등과 다툼의 시대로 만들고 있다. 냉전시대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이념의 문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우선주의가 원인이다.

미국인들의 삶이 궁핍해지자 미국 우선주의를 들고 나온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나라를 불러 모아서 이제부터는 미국이 제시하는 방식의 무역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렇지 않아도 모든 나라들이 경제 불황으로 어려운 시기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는 모두를 경악시켰다. 그리고 모든 나라들이 경제협력의 블럭을 깨고 경쟁을 하게 되다 보니 세계는 이제 갈등과 다툼의 시대로 들어가게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 안에서 반이민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미국시민들의 일자리가 우선이라고 이민을 대폭 줄이고 미국내 1.200만의 서류미비자도 모두 추방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또한 유색인종에 대한 편견적 발언들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미국에서 인종차별과 혐오범죄가 임계점에 오도록 만들었다.

흑인, 아시아인, 중남미인들에 대한 백인들의 차별 행동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할 정도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대통령이 그렇게 하니 당연히 해도 된다는 생각을 백인들이 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지금 전세계와 갈등과 다툼을 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백인에 의한 인종차별로 갈등과 다툼을 하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미국이 부유해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을때 는 민권법과 새로운 이민법을 만들면서 다양성( diversity )을 인정하고 그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동력으로 미국이 발전하고 세계를 선도한다고 자부심 있게 이야기 했다.

그리고 최초로 백인이 아닌 흑인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세계는 미국을 존경했다. 그런데 백인들은 그렇지 않았다. 미국의 주인은 백인이고 경제적 빈곤을 유색인종에게 돌리면서 미국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분노가 일어났다. 2016년 트럼프 선거 유세장에 구름처럼 모인 백인들은 자신들의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코로나 19의 공격으로 어려운 이시기 미국은 지금 인종차별과 혐오공격으로 크게 분열하고 있다. 힘을 합쳐도 어려운 시기에 미국은 그전에 경험 해보지 못했던 심각한 분열과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중무장한 백인우월주의 민병대가 곳곳에서 시위를 하고 공권력의 과도한 공격으로 희생을 당하고 있는 흑인들이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수많은 아시안들이 백인 흑인들로부터 인종혐오의 공격을 당하고 있다. 단지 코로나가 중국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아시아계를 공격하는 것일까? 그것은 핑게일뿐 자기들보다 소수인 아시아계가 만만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과연 중국이나 한국에서 그런 공격을 할 수 있을까? 시위를 틈탄 약탈로 수많은 동포들이 재산을 잃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상황에서 코로나로 인한 경제활동 중지와, 갈등과 다툼이 주는 현실적 고통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우리 모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러나 소수계로서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마지막까지 버텨야 한다. 그래서 살아남아야 하고 이것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차별받지 않고 미국에서 인정받는 커뮤니티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스크 열심히 쓰고, 인구조사와 투표 참여를 열심히 하고 동포사회가 똘똘 뭉쳐서 서로 도우면서 미래를 함께 개척해야 할 것이다.

<김동찬/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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