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잉태, 코비드- 19

2020-06-22 (월) 한원희/소아 알러지 천식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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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던 길은, 아픈 가슴은 그대로 묻자.
꺾여질 꽃보다는
새로 핀 빨강 장미가 행복하듯이
새로 태어난 꿈에 맞춰서 한껏 춤을 춰보자.

환하게 밝아오는 여명의 빛이, 검은 그림자를 말끔히 거둬내듯
적막한 죽은 들판에
어린 초록 새싹이 행복해보이듯
흔들바람 따라 나의 어깨가 들썩인다.

길 잃은 꼬마가
두려움을 잊었듯이,
허기져 배 움켜진 빛바랜 갈매기보다는
망망대해로 나가서 고래잡는
작은 배를 타고,
붉은 내 가슴에 광활한 짙푸른 바다를 한껏 품자.

완전히 사라진
칠흙같은 어둠 위에
작렬히 타오르는 둥근 태양아래
너와 나,
온갖 고통과 시름 다 잊고
환희 속에서
우리, 다시 태어난다.

<한원희/소아 알러지 천식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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