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극복의 정신으로 …

2020-06-02 (화) 김동찬 /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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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하여 3개월에 달하는 시간을 집에 갇혀 있는 우울한 상황에서 우리 커뮤니티는 밤잠을 설치며 동포사회와 타민족 이웃들 그리고 병원과 경찰서를 도와왔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어떤 난관이 닥쳐와도 이런 정신으로 우리의 힘을 모아서 대응한다면 우리는 이 위기를 분명히 극복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앞서가는 미주 한인 커뮤니티가 될 것이다.
예기치 않게 닥친 어려움 속에서 머릿속에서만 생각했던 홍익인간의 이념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미주 한인 동포들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미국 사회는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코로나 사태로 모두다 우울한 상황 속에서 백인 경찰이 숨을 쉴 수 없다고 애원하는 것도 무시하고 무릎으로 짓눌러서 흑인을 죽였다.


뿐만 아니라 다른 시민들이 동영상을 촬영하고 항의를 하는데도 경찰들은 백주 대낮에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을 살해했다. 이렇듯 경찰에 의한 흑인 학살은 끊임 없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은 미네소타에서 폭동이 일어나서 해당 경찰서와 수많은 상점들이 불타는 상황이 일어나고 분노한 흑인들의 폭동이 미네소타를 너머 여러 주로 확산되면서 1992년 4.29 LA 폭동을 넘어서고 있다. 우리와 같은 소수계에게는 이 일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두려움이 앞선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을 쏟아 내고, 대통령의 이것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특정 인종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수많은 이민자들은 가장 열악한3D 산업에서 말없이 일하면서 반이민 광풍에 숨죽여 살아왔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면서 그것은 부메랑이 되고 있다. 그런 열악한 3D 산업에서 코로나가 급속히 퍼지고 이민자들조차도 자취를 감추면서 미국에서 특히 육류와 농업 산업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

반이민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은 도저히 일 할 수 없는 정말 열악한 노동환경은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었다. 이제 누가 이런 환경에서 일을 할까? 그리고 이런 열악한 환경을 개선 할 수 있을까? 주 40시간 그리고 위생적인 노동환경에 노동자의 권리를 위한 노조를 허용한다면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음식들은 적어도 3배 이상은 비싸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아직도 코로나 극복 방법은 없고 전체적인 확진자와 사망자수는 줄지 않고 발생 3개월만에 10만이 희생되었다. 그렇다고 더이상 모든 것을 멈추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 정부가 급하게 지원한 지원금은 진통제 수준이다. 그래서 각 주들이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데 가장 잘 방역하고 있는 한국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방심하자 금방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방역 능력도 대책도 없는 미국은 어쩌면 대통령 선거가 있는 11월에 2차 유행이 발생해서 대통령 선거를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상하원 다 선거를 못하니 권한대행은 누가 할 지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할지 복잡한 상황이 그려진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 연방상원 30여명, 주지사 30여명, 연방하원 435명 전원을 선출하고 수많은 주에서 주 상하원 선거도 치르는 가장 큰 선거가 있는 해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관위에서 부재자 투표 신청서를 각 가정으로 발송해서 가급적 부재자 투표를 추천하고 있다. 그럼에도 투표율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가 미주 한인들이 소수라는 숫자의 한계를 뛰어 넘을 절호의 기회다. 비록 소수라 해도 이번 선거에 많이 참여하면 가장 주목 받는 커뮤니티가 될 것이다. 코로나에 대처하고 있는 지금의 자세라면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 받는 미주 한인들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김동찬 /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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