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각장애인들 멘토 되고파”

2020-02-08 (토)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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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각장애인 유영재씨 ‘그레험 클라크 장학생’ 선발

▶ 4년간 총 8,000달러 받아

“청각장애인들 멘토 되고파”
"제가 배운 학문으로 저와 같은 청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인공와우 제조사 '코클리어'(Cochlear) 설립자인 그레험 클라크 교수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그레험 클라크 장학생'으로 선정된 한인 대학생이 있다. 주인공은 컬럼비아대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 유영재(21·사진)씨.

그레험 클라크 장학생은 코클리어사가 운영하는 장학 프로그램으로 올해에는 유씨를 비롯해 8명의 학생이 매년 2,000달러씩 총 4년간 8,000달러의 장학금을 받는 수혜자로 선정됐다.


유씨는 2세부터 청각장애로 보청기가 필요했고 4학년 때 와우수술을 받았다. 청각장애를 가진 채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고 싶어 특수교육이 지원되는 사립학교에 입학해 다른 학생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 유씨는 지난 2015년 컬럼비아대학으로부터 조기입학을 허가 받았으며 이후 게이츠 밀레니엄 장학금 수혜자로도 선정된 바 있다.

유씨는 "대학 입학 전까지는 고향인 캘리포니아 컬버 시티에서 늘 가족이나 타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생활했지만 대학 입학 후에는 독립된 생활을 하며 스스로의 삶을 꾸려 가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컬럼비아대학의 연구소에서 청력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 대학을 선택했다는 유씨는 기계공학 박사 취득을 목표로 자신과 같은 청각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멘토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유씨는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습니다. 장애를 가졌다는 것은 난관을 극복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 단지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차이일 뿐입니다. 그 도전의 발걸음을 내딛는 것을 절대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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