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문화 알리는 교량 역할 자부심”

2020-02-10 (월)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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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프업/ 퀸즈 베이사이드 고교 11학년 김현서양

“한국문화 알리는  교량 역할 자부심”

책임감 강하고 성실… 한국학교서 보조교사 활동
한영·영한 번역대회 동상·고교 백일장 3등 수상
장래 치과의사·그래픽디자인 분야 관심

“타인종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퀸즈 베이사이드 고등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김현서(17·미국명 에블린) 양은 한국과 미국, 양 문화에 모두 익숙한 자신의 장점을 활용해, 두 문화권 학생들에게 각 문화를 알리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난 뒤 11개월 때 미국에 온 김 양은 10학년 때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롱아일랜드한국학교 보조 교사로 활동하며 영어권 한인 및 타민족 1~2학년 어린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양은 “주위에 한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해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며 “한국어를 잘 구사한다면 보다 쉽게 한국문화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이 보다 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양 역시 어려서부터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한 결과, 지난해 재미한국학교 동북부지역협의회가 주최한 제20회 한영·영한 번역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했다. 또 지난 2017년에는 미동부 한인문인협회가 주최한 ‘제18회 고등학생 대상 한글 백일장 대회’에도 3등을 차지해 상장과 상금을 수상하기도 했다.

베이사이드고교와 프랜시스루이스 고교,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고교에서 140여 명의 한국어반 학생들이 참여한 이 대회에서 김 양은 ‘여행’이라는 제목의 글로 출전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 양은 “최근 케이팝(K-POP) 등 한류 영향이 커지다보니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 될 것 같다”며 “학교 축제에서 타인종 학생들이 케이팝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을 보면 괜히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은자 롱아일랜드한국학교 교장은 “김 양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학생”이라며 “하기 싫을 것 같은 궂은 일도 조용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요즘 아이들 같지 않게 속이 깊고 착하다”고 말했다.

김 양은 아직 정확한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치과의사나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 그래픽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 중이다.

김 양은 “지난해 교정치료를 받기 위해 치과를 방문한 뒤 치과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학교에서 그래픽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포토샵을 배우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그래픽 디자이너도 많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 양은 김명문·영옥 부부의 1남1녀 중 막내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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