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연 보호의 지혜

2020-01-30 (목)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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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요에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가 있다. 까치는 오랫동안 좋은 소식을 전하는 새라고 사람에게 친근감을 준다. 옛 어른들이 과일 나무에서 과일을 수확할 때 까치밥은 남겨두라고 했다.

우리 집 뜰에도 감나무가 6주 있었다. 감 수천 개를 딸 때도 어김없이 몇 개씩은 다 따지를 아니했다. 까치밥을 위해서이다. 이는 자연을 보호하는 어른들의 지혜다. 먹을 것이 없어 새들이 다 없어진다면 나쁜 벌레들이 얼마나 많이 서식하여 농작물을 해하게 될 것인가! 새들이 살아야 많은 벌레들을 잡아먹어 농민을 돕는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며 자연을 보호하는 길이다. 지금 우리들이 오용하거나 버린 것들이 우리 주위의 자연을 얼마나 해하고 있는지 모른다. 저 북쪽의 얼음산이 녹아내려 머지않아 많은 기후변화와 더불어 해수면이 높아져 많은 땅들이 없어지게 될 것이며 해변에서 즐겁게 사는 집들이 물속에 잠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 뿐인가. 호주에서 산불이 나 얼마나 많은 짐승들이 죽고 자연이 훼손 되었는가? 옛 어른들은 비가 오지 않으면 산에 불을 놓았다. 열기에 의해 공기의 변화에 따라 비가 오곤 했다. 그런데 호주의 경우를 보니 옛 어른들의 지혜가 잘못된 것 같이 보인다. 기후가 변화되어 자연의 질서가 깨어졌다는 것이다.

지난번 뉴스에 많은 바닷고기들이 죽었는데 배를 갈라보니 플라스틱이 뱃속에 가득 있음을 보았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물고기를 죽게 한 것이다. 하나님이 만든 자연과 질서를 우리들이 망가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재앙이 지금 우리에게 아니 우리 후손에게 무섭게 다가오고 있음을 보게 된다.

순리대로 질서대로 사용하지 않고 인간의 욕심이나 편리만 따지고 무질서하게 자연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서로 도우며 자연을 지킬 수가 있을까를 서로의 힘을 합해야 할 것 같다.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이다.

한국에서 자랑할 것이 있다면 자연환경과 지하에 흐르는 물이었다. 그런데 지금 어디에서도 흐르는 물을 마실 수가 없다. 지하수가 다 오염이 되었기 때문이다. 왜 그랬을까? 많은 사람들이 지하수 개발한다고 또 온천 등 필요에 따라 곳곳에 땅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자기들의 기대에 이르지 않으면 그 곳을 버려두고 떠났다. 그래서 오염된 물들이 그곳으로 흘러 들어가 그 깨끗한 지하수를 다 오염시켜 지금은 어디를 파서 지하수를 검사해 봐도 마실 수 없는 물이 되었단다. 우리가 우리의 발등을 찍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우리 선조들이 지켰던 자연 보호의 지혜를 배우고 삶에서 실천하여 내일을 대비하는 일이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나는 2020년은 우리 역사에 여러 가지로 의미를 던져주는 해이다. 분단의 선을 확고하게 만든 6.25 동족상쟁의 날이 70년이 된 해이다. 목사인 나로서 유대민족이 바벨로니아에 포로 된지 70년에 해방이 되었듯이 우리에게도 이런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까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반쪽이라도 바르게 자연보호가 되어서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보고 싶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우리는 각자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솔선하여 실천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그래서 가정에서 분리수거부터 시작해서 화학약품을 될 수가 있으면 적게 사용하는 일부터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모든 것을 과용하면 질서가 깨어진다. 음식도 많이 먹으면 비대해 지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알맞아야 한다.

이제 삶의 방법을 과소비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면 자연적으로 자연은 보호될 것이다. 특별한 것이 아니라 현제의 우리 삶에서 과한 것을 깎아 내면 정상이 될 것이다.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에서 한번만 더 생각하며 사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싶다.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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