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네가 어디 있느냐?

2019-12-24 (화) 07:45:14 허권 /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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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만 그렇지
나는 아닌 줄 알았네
그래서
아담도 하와 때문에 먹었노라고
하와는 뱀 때문에 그랬노라고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탐스럽기도 하고…”
설마 죽을 줄 몰랐노라고
정말 몰랐었다고
선악과의 중심이 죽음이라는 것도
아담, 나 모두 몰랐었네
“네가 어디 있느냐?” 물으실 때
땅만 보고 살았던 나
정말 부끄러워 숨었을 거야

<허권 / 워싱턴 문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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