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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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친구와 로맨틱 파티

2019-12-20 (금) 문용철 / 낭만파클럽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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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Dreaming of a White Christ mas!” 냇킹 콜의 감미로운 크리스마스 캐롤은 울려 퍼지고. 실개천이 흐르는 고향을 등지고 태평양 바다 건너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찾아온 뉴욕.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흙내음과 자연의 모습이 닮은 아이들의 고향, 우리들의 고향으로 바뀐지도 어언 40여 년이다.

한글학교 인연으로 모인 옛친구들, 젊음이 뭔지도 모른 체 앞만 보고 달려온 옛친구들의 이민의 역사.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 반백의 모습과 주름에 묻혀 흐트러진 얼굴들.
하나 하나 잊혀져가는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옛친구, 그래도 옛모습 회상하며 바라보는 옛친구 모습에서 아직도 건강한 숨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다함에 서로를 위로하며 또한 불러 보고픈 이름들이다.

잠시 여유 속에 봄, 여름, 가을, 겨울, 푸른대지 위에 자유를 찾아 떠났던 골프여행 등등. 언제나 보고프고 많은 옛친구의 모습이, 우리 곁을 떠나고. 이별의 손을 잡고 바라보는 겨울강가의 비추어진 옛친구의 모습에도.


어느새 계절은 소리 없이 다시 찾아와 크리스마스, 그리고 연말! 12월은 역시 넉넉하고 아름답고 행복하고 그리움으로 가득찬 마음들, 혹시나 잠시 잊고 지낸 우리가 아닐런지.
비정치적, 비이념적, 남녀, 직업, 학교, 종교 불문하고 뉴욕 한복판을 마음의 고향으로 달래며 모인 옛친구.

무엇 하나 만족하게 이룬 것 없고 젊음은 저멀리-저멀리-저물어가고… 아~ 그래도 서로를 그리워 하는 12월의 사랑. 오늘 만큼은 우리들의 세상으로 떠나보자.
오늘은 가면을 끼고 내 모습도 감추어 보자. 때론 자신을 감추고 도움의 손길을 준 옛친구들이다.

오늘밤, 폼 잡고 턱시도 Bow Tie에 목에 힘도 주고 화려한 드레스 입고 나름대로 멋을 부리는 옛친구 마나님들. 이참에 왕년의 섹시한 몸매는 아니지만 패션쇼에서 보여주고픈 언니 아닌 100세 시대 중·노년 마나님들의 휘황찬란한 드레스 휘날리길 기대하며.

우리 또한 Bow-Tie 풀어헤쳐 한 잔의 와인과 풍류로. 낭만적인 무드에 내 반쪽 마나님과 한번 땡겨볼까요? 또한 식순은 없어도 지금 떠나고 안계신 우리의 영원한 보스 교장선생님 와이프의 ‘안녕하십니까’ 는 꼭 듣고 가야한다.

와인과 재즈와 쎄시봉 낭만이 가득찬 옛친구의 로맨틱 파티(Romantic Party), 따지지 말자. 문화예술을 사랑하자. 그리고 멋도 부리고 한 잔의 와인과 60, 70, 80 팝송으로 옛친구를 그리며 국제적 감각도 갖고 노년의 멋도 부리며 살아가보자.
파티의 계절, 12월22일 넷째 일요일이 그리워짐은 왜일까?

<문용철 / 낭만파클럽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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