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길
2019-12-12 (목) 07:54:17
김영자 / 포토맥문학회
백설이 온누리 덮었네
온갖 더러움 지저분한 소리들
흡수해 버렸네
그 맑고 하얀길 나는 걸었네
소록소록 고운 소리
예쁜 발자국 남길 줄 알았네
바람불어 비틀비틀
자갈밭 황토길 굴곡도 있었네
멈출 수 없는 나그네 길
반환점 저만치 지나왔네
정신이 녹슬지 말아
호기심 잃지 말며
쌓아놓은 지혜는 닳도록 사용하며
물 흐르듯 겸손함을 덕으로 삼아라
배려하고 사랑하고 아낌없이 주면서
종점에 다다르면
태어나던 그날처럼
하얀 마음 빈손으로
잠들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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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자 / 포토맥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