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팰팍에서의 한인 시의원이란?

2019-09-19 (목) 이종철/뉴저지 팰팍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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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어언 5선 시의원으로서 교육위원 포함 십 수년간 타운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그럼 타운 주민들은 타운 정부에 뭘 원하는 걸까?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큰 게 아니다. 우선 첫째 세금 안 올리고 범죄 없고 환경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외 좋은 학군, 주차, 비즈니스 활성화 등등.

몇 년 전 팰팍 한인 비율이 연방 인구센서스 통계로 53프로로 집계되었다. 미국 속에서 인구밀도가 제일 높은 아시안 타운으로 연방에서 명명했다고 들었다. 그 인구 밀도 속에 아직도 이민 1세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필자가 이 미국 땅 뉴욕에 온지 얼마 안돼서 관공서 처음 갔을 때 그 떨리는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불친절, 위압감을 느낀 게 나만의 기억일까? 아님 영어도 서툰 나의 자격지심 일까? 하여튼 관공서가 그만큼 벽이 높았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어느 나라든 공무원들은 빡빡(?) 하다는데 인식이 있는데 여기도 그런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팰팍 타운의 경우를 보자. 최초 한인 시장에 3명의 한인 시의원들이 항상 머리 맞대고 주민들을 위해 친절히 대하자, 서비스 잘해 드리자, 고민하며 실천하고 있다. 크리스 정 시장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안다. 시의원들과도 잘 협조하여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
한인들은 조그마한 문제만 있어도 한인 시의원들을 찾는다. 몇 년 전, 어느 할머니가 전화 주셨는데 옆집에서 공사 때문에 담을 무너트렸는데 이제 와서 같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들하고 단둘이 어렵게 사는 형편인데 타운에 알아 본 결과 무너뜨린 사람이 해결해야 한다고 해서 말씀 드렸더니 너무 고마워하던 일이 생각난다. 또 다른 어르신은 집 앞에 스패니시 친구들이 죽치고 앉아 Job 픽업을 기다리며 집 앞을 더럽힌다고 거의 우시며 사정하여 픽업 금지 팻말을 하나 세워드렸다. 얼마 후에 6개들이 박카스 한 박스를 사가지고 오셔서 잘(?) 마셨던 기억이 난다.

또 한 번은 어느 할머니께서 전화 하셔서 다짜고짜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고 물어 보셨다. 화요일인 걸로 기억하는데 집에 달력이 없으시냐고 했더니 아들 방에 있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다투는 중이라 못 들어 가셔서 저한테 전화하셨다고, 제 번호를 어떻게 아셨냐 했더니 어느 행사장에서 내 명함을 받으셨단다. 실소를 금치 못한 사건이었지만 한인 시의원이 있어서 너무 좋고 자랑스러워서 통화 한 번 하셨다는 말씀 덧붙이셨다.

심지어 교통 티켓에 주차 티켓에 관한 전화는 시도 때도 없이 부지기수 걸려온다. 그걸 해결해 줄 수도 없는 시스템이고 내가 그런 위치에 있지 않은데도 말이다. 이런 건 있다. 공사 퍼밋을 넣었는데 빨리 안 나온다든지 이사해야 하는데 CO가 빨리 필요하다든지 등등은 확인해 보고 큰 결격사유가 없으면 담당 부서에 연락하여 빨리 해결해 드리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시의원으로서 월권해도 안되고 부정적으로 일 처리 해도 절대 안된다. 어떤 분이 나한테 전화하셔서 다짜고짜 물어보신다. "거기 고충처리 위원회죠?" 웃음으로 넘기지만 그만큼 한인 시의원들이 있으니 타운 일로 뭔가 답답할 때, 궁금할 때, 화(?)날 때 하소연이라도 할 곳이 있으니 맘 편히 전화 하는 것 같다.

시의원들이 하는 일은 새 법을 만들고 수정하고 모든 공무원들의 임용 및 채용, 진급, 행정 감시하고 항상 주민들 편의를 위하여 신경 쓰며 또한 타운의 비즈니스 활성화가 주된 임무인데 개인적인 문제들로 전화 및 방문을 많이 한다. 이것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유례에 없는 팰팍 시의 독특한 주거 형태며 문화이다.

<이종철/뉴저지 팰팍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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