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밭에서
2019-09-18 (수) 07:45:14
김미정 두란노 문학회
새벽의 맑은 이슬 머금고
황금빛 햇살 가득 품은
탐스럽게 열린 청포도
모진 세월 견디고 살아낸 힘으로
짙은 청색으로 당당하게 열렸네
한알 한알 입안에 퍼지는
달콤한 향기와 맛이 경이롭구나
어디선가 너울 너울 춤추며
날아온 파란 무늬의 나비 한마리
나비 와 놀다가 어느새 지나간 반나절
더위에 지쳤던 몸과 마음이
파란 하늘빛으로 채워졌네
포도향 가득 가슴에 담고
가을을 맞이한다
<김미정 두란노 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