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2019-09-16 (월) 07:40:02
이경주 일맥서숙 문우회 애난데일, VA
허술한 황톳길 따라
고향의 그리움 안고
동산에 서니
풍상에 깎인
「天下大將軍」
「地下女將軍」
해로하는 장승
높은 장대의
솟대들도 향수에 젖고
그렇게
고향의 그리움은
알알이 가지에 매달린 대추 알 같다
홍시 가지에 까치 떼 지저귀고
살진 황소
음 메~ 게으른 울음으로
풍년가락 읊는
한갓진 벌
햅쌀로 반죽하여
속을 꼭꼭 다지시고
작은 반달 빚으시는
홍시 같은 어머니의 자애로운 모습이
억새풀 바람에 오붓이 잦아온다
별빛이 머리 위에 쏟아진다
추수 끝난 벌판
휘 돌아가는 실개천
비인 수숫대에 추석달이 걸렸다
모두 고향이다
고향은 그리움이다
고향은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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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일맥서숙 문우회 애난데일,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