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의 씨앗을 심는 지혜와 인과의 법칙

2019-09-13 (금) 원공 스님/ 한마음선원 뉴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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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지옥에서 벗어나라 하셨다. 탐욕과 성냄으로 싸우는 세상, 어리석음으로 어디에서 오는지 모르면서 가난, 질병, 사고, 자연 재해 등으로 고통스러운 세상,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지옥에서 벗어나라 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속에서 싸우면서 그것들이 채워지지 않는다고 지옥이라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치는데 한편으로는 어려운 현실을 우리 스스로 더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인과의 법칙’을 모르는 데서 오는 것 같다. 현실이 어렵다고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분노에 가득 차서 남만 탓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면 세상은 더 살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인과의 법칙’을 이해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한다면 많은 고통이 줄어들고 기쁨과 희망이 커질 것이다.

‘인과의 법칙’은 보편적인 우주 자연의 법칙이라 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우리 속담은 인과의 법칙을 말한다. 지금 나의 현실은 내가 뿌린 것을 거두는 것이니 현실을 불평하기 보다는 받아들이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씨앗을 뿌리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이 담긴 대야에 돌을 떨어뜨리면 둥근 물결이 생겨서 대야의 끝까지 퍼져간다. 그리고 그 물결은 원래의 중심으로 돌아온다. 이것이 인과의 법칙이다. 내가 일으킨 생각 하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온 세상에 퍼지고 마침내 내게로 다시 돌아온다. 그러므로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에 행복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NBC News에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슬럼가에 일어난 변화가 소개된 적 있다고 한다. 댄 스티븐슨과 아내 루가 60cm 정도의 하얀 석조 불상을 구해 길 모퉁이에 모셔 놓고 뭔가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랬다. 그리고 변화가 일어났다. 사람들이 거리의 쓰레기를 치우고, 베트남 사람들은 불상에 예배하고 독경을 하였다. 마약상, 매춘부, 낙서가 사라졌다. 범죄가 감소했다. 한 부부의 진실한 바램과 부처님의 평화가 씨앗이 되어 큰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긍정적인 말, 진실한 말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사회의 화합을 깨뜨리고 신뢰할 수 없게 만드는 말들은 우리에게 많은 심적 고통을 가져오고, 문제를 해결할 힘과 지혜를 모을 수 없게 만들고, 큰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 무엇보다도 나의 한마디 말과 글은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대야의 물결처럼 자신에게 돌아온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면 먼저 자기 마음을 채운 다음에 퍼져 나가서 세상을 채운다. 선한 행동은 먼저 자신을 고결하게 하고 악한 행동은 먼저 자신을 추하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세상을 변하게 하고 마침내는 이자까지 붙어서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한다. 너무나 정확해서 누구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자기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애써 다스리며 행복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인과의 법칙’은 우리에게 말한다.

<원공 스님/ 한마음선원 뉴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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