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약한 이웃들

2019-08-31 (토) 나정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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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당 연합군에 의하여 고구려가 멸망하고 발해의 꿈 마저 사라진 후 반도 땅으로 밀린 우리 한민족은 수많은 외침 속에 고난의 역사를 써 왔다.

고려는 몽고(원나라)의 말 발굽에 수 차례 짓밟히고 조선의 인조는 만주족(청나라) 앞에 무릎을 꿇었고 1592년 선조 25년 왜군은 온 나라를 분탕질 했다.

조선의 위정자들의 이기적인 파벌 싸움은 계속되었고 세계의 변화를 외면한 조선은 1910년 한일합병이라는 치욕을 겪어야 했다. 1945년 일제의 항복으로 해방을 얻었지만 강대국(미,소)의 흥정으로 38선을 그어 나라는 반토막이 났다.


소련의 스탈린은 북한을 지원하여 1950년 6월 25일 남침을 감행했다. 유엔군의 도움으로 통일의 꿈이 이루어 지려는데 중공군의 개입으로 3년간 헛된 싸움으로 온 나라는 잿더미가 되고 수많은 인명이 살상 되었다.

지금도 이 고약한 이웃들은 틈만 나면 대국의 갑질을 자행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제국주의자들의 전쟁놀음으로 패망한 이후 한국전쟁과 월남전의 특수, 그리고 미국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나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 할 줄 모르고 교만해 졌다.

36년간 일본이 한국에게 저지른 잘못은 엄청 나다. 문화재와 자원을 수탈해 가고 언어와 민족 고유의 문화를 말살 하려 했다.

한국의 젊은이들을 그들의 침략전쟁에 희생 시켰고 어린 처자들을 일자리를 준다고 속여 전쟁터의 성노예로 학대 했다. 많은 한인 노동자들을 그들의 전쟁 물자 생산에 동원했고 해방 이후 일본에 잔류한 한인들을 ‘조센진’ 이라는 경멸적인 말로 차별 대우 했다. 그들의 침략 야욕에 방해가 된다고 한 나라의 국모를 낭인들을 시켜 시해 했고 많은 한국의 애국 지사들을 체포, 구금, 고문으로 야만적인 행패를 자행했다.

지금도 그들은 한국의 식민 지배를 근대화를 시켰다고 미화 하려 한다. 철도 부설은 만주와 대륙 침략을 위한 군인과 물자를 운송할 목적이었고 토지개혁을 하여 농지를 빼앗고 증산된 쌀은 서해안의 항구를 개발하여 수탈해 갔다. 그 뿐인가 백두산 유역의 산림을 황폐화 시켰고 여러 광물질을 채굴해 갔다.

우리의 지정학적 불리함을 숙명이라고 한탄만 할 수 없다. 자기 당의 이익만을, 자기 지방의 유리만을, 개인의 영달만 챙기지 말고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 해서는 안될 것이다.
흥한 것은 반드시 쇠하고 쇠한 것은 언제인가는 흥한다는 ‘노자’의 역사 철학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본다.

<나정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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