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빈만찬 메뉴 ‘식탁외교’도 관심…트럼프 취향 반영 가능성
![[미중정상회담] 9년 전 ‘트럼프 맞춤’ 가정식…이번엔 ‘베이징 오리구이’ [미중정상회담] 9년 전 ‘트럼프 맞춤’ 가정식…이번엔 ‘베이징 오리구이’](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5/14/202605141007086a1.jp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마련된 연회석[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9년 만에 방중한 가운데, 중국의 '식탁 외교' 메시지를 가늠할 14일(현지시간) 국빈만찬 메뉴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만찬 메뉴로는 베이징의 대표 요리 중 하나로 꼽히는 '베이징 카오야(오리 구이)'가 올랐다. 오리를 통으로 구운 이 요리는 껍질이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워 외국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메뉴다.
또 가정식 요리로 토마토와 새우를 곁들인 수프를 비롯해 바삭한 소갈비, 익힌 제철 채소, 천천히 익힌 연어 등도 코스 메뉴에 포함됐다. 후식으로는 티라미수와 과일, 아이스크림 등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소갈비가 메뉴에 포함된 것은 완전히 익힌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봤다.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당시 메뉴도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중식 메뉴로 구성됐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식성을 적극 고려한 요리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대표 메뉴로는 쓰촨(四川) 요리인 궁바오지딩(宮保鷄丁), 판치에뉴러우(番茄牛肉), 지더우화(鷄豆花)와 해산물찜, 채소탕 등이 마련됐다.
매콤하고 달짝지근한 소스에 닭고기를 볶아 만든 궁바오지딩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궁보계정'으로 잘 알려진 대표적인 중국 가정식이다.
판치에뉴러우는 쇠고기에 토마토소스를 곁들인 요리로, 평소 스테이크와 케첩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이 반영된 것으로 당시 중국 매체들은 평가했다.
건배주로는 바이주(白酒)가 아닌 중국 허베이산 장성(長城) 와인이 제공됐고, 후식으로는 파이, 과일, 아이스크림, 커피와 차 등이 나왔다.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쓰촨요리 중심으로 메뉴가 준비된 것은 터랑푸(特朗普)와 함께 중국에서 통용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표기 '촨푸'(川普)와 연결 지은 구성이라는 반응도 나왔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고급술이나 요리를 배제하고 상대적으로 소박한 메뉴로 구성된 2017년 국빈 만찬 구성에 대해 "외교적으로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다"고 되짚기도 했다.
2016년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용 요리를 담당했던 시쥔 셰프는 SCMP에 "국가 원수를 대접하는 만찬은 요리를 통해 서로 타협하는 것"이라며 "외교 연회에서는 서양 요리와 중국 요리를 반반씩 준비하기도 하며, 이는 서로 양보하면서 중간 지점을 찾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