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팬츠(panties)목사와 ‘아멘’ 교인

2019-08-29 (목) 김길홍/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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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독교가 팽창 하면서 수준 낮은 지도자가 양산 되는 현상이 유발 되었다. 한때 몽고가 불교국가가 되면서 스님(몽크, monk )이 전국민 인구의 1/3이 된 때가 있었다. 얼마 전만 해도 직업 순위에서 17번째였는데 요새는 목사의 인기가 좋아져 3위 안에 든단다.

글 제목이 약간 우습게 들리겠지만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한 목사의 별명이다. 그가 다른 교회에 가서 설교하면서 아마도 그 교회의 담임에게 순종하라는 뜻으로 말했겠지만 담임목사가 " 여성 교인들에게 팬츠를 내리라고 하여 내리면 자기 교인이고 그렇지 않으면 자기 교인이 아니라 "고. 했단다. " 그가 한국 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전광훈 목사다.

그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 운운하며 그를 12월까지 퇴진 시키자고 선동 하며 작정 기도 한다고 자기 교인들을 동원하여 청와대 앞에서 떠들고 있다. 우선 그 행동 양식이 비기독교적이다. 합법적으로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고 있는 그 분을 비합법적으로 끌어내려야 된다고 교회의 강단에서 소리를 지르면 거기에 맞추어 교인들은 아멘, 아멘으로 연호 한다. 아멘은 성스러운 하나님과의 화답이다. 그 성스러운 언어를 아무데나 대고 아멘, 아멘 하는 것도 우스꽝스럽고 여과 없이 받아 드리는 교인들도 한심하다.


물론 목사가 정치적 식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성스러운 교회의 강단에서 떠벌리는 것은 크게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이요 작게는 목사란 직을 사유화 하는 일이다.

자기를 히틀러에게 항거 했던 본훼퍼에 비교하는 것도 소영웅주의자라 볼 수 있다. 본인이 정치인이 되고 싶으면 교회를 사임하고 정책을 내놓아 국민의 지지를 얻든지 아니면 목사다운 목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목사를 하려면 조용히 골방에서 기도 하기 바란다. 그 기도가 정말 바른 길이면 하나님이 왜 응답 하시지 않겠는가?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인 바알 신전 앞에서 발광 하듯 그 교인들은 데모장에서 방언 한다고 지절대지 말고 지,정,의가 있는 반듯한 목사를 찾기 바란다.

자기 사리사욕을 위해서라면 굴욕과 굴종으로 일본에게 무릎을 꿇고 나라를 팔아먹던 시대가 지나고 새 나라로 도약하고 있다.

남북통일의 염원을 안고 나라의 자존감을 지키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한민국 국민들 아닌가.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

<김길홍/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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