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집값 40년전과 비교하니

2019-08-22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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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집값 40년전과 비교하니

1980년 킹카운티 지역 평균 집값 7만1,400만 달러

물가상승률 반영한 현재 금액으로 22만5,000달러


시애틀을 포함한 킹 카운티 지역 집값이 지난 40여년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사회 초년생들의 주택구매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타임스에서 퇴임한 기자 잭 브룸씨는 지난 1979년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인 주디와 함께 피니 릿지 동네에 1920년 건축된 주택을 당시 6만5,000달러에 구매했다. 브룸은 당시 시애틀타임스에서 2년 정도 근무하고 있던 사회초년병이었고 주디 또한 기자로 일하면서 두 사람은 아파트에 거주하며 주택구매에 필요한 다운페이를 저축했고 주택 구매 당시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도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

40년전 6만5,000달러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현재 돈으로 22만 5,000달러다. 이들 부부는 10년 동안 이 집에서 살다 1989년 브로드뷰 동네에 있는 집을 14만 5,000달러에 매입했다. 이 금액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현재 돈으로 30만 달러 수준이다.

브룸씨 부부는 이 집에서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는데 이 집의 시가는 현재 85만 달러로 치솟았다. 30년 동안 집값이 55만 달러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오늘날 부름씨 부부처럼 시애틀에서 기자, 교사, 간호사 등이 집을 구매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지만 당시에는 사회초년병들도 아파트를 임대해 살면서 다운페이를 저축해 집을 구매했던 것이 일반적이었다.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0년 킹 카운티의 평균 집값은 7만 1,400달러였다. 현재 돈으로 22만 5,000달러로 지난 7월 킹카운티 평균 집값 68만 달러의 3분의1수준에 불과했다.

시애틀에서 현재 100만 달러 이하로는 집을 구매할 수 없는 매디슨 파크 데니-블레인 동네도 1980년에는 오늘날로 환산할 경우 42만 5,000달러 수준에 불과했고 로렐허스트의 평균 집값도 38만 4,000달러, 퀸앤 36만 2,000달러, 매그놀리아 31만 6,000달러 수준이다.


하지만 오늘날 이들 동네의 평균 집값은 거의 2배 이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당시에도 킹 카운티의 집값은 미 전국 평균 집값 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고 당시 모기지 이자율이 16%에 달하면서 사회초년병들이 손쉽게 집을 구매하기는 어려웠었다.

모기지 이자율이 한자릿수로 하락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는 집값 상승률이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크게 앞지르며 주택구매의 장애물이 되기 시작했다.

현재 시애틀 지역에서는 집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중간소득의 5.7배에 달하는 소득을 올려야 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1988년까지만 해도 중간소득의 2.5배 정도의 소득을 올려도 주택 구매가 가능했다.

브룸씨는 “집값 상승률이 인플레이션 보다 3배 빠르게 오르는 현 상황에서 ‘주택소유’ 기차에 탑승하려는 젊은이들을 생각해 보면 너무나 빨리 달리는 기차를 따라 잡는게 불가능해 보인다”고 걱정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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