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올해 폭염은 없다?

2019-08-20 (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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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올해 폭염은 없다?

시애틀 지역 기상



8월말까진 낮 최고 90도 넘는 날 없을 듯

올해 6월12일 95도가 최고


올해 시애틀에는 더 이상 폭염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애틀에선 9월 중순까지는 느닷없는 폭염이 닥칠 가능성이 항시 존재하지만 현재 기상 관측이나 예측으로는 ‘폭염’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낮 최고기온이 90도를 넘어서는 날이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기상청(NWS) 시애틀사무소의 칼리 코바시크 예보관은 “현재 올 여름 날씨를 종합적으로 예측하기란 너무 빠른 감이 있지만 밤의 길이가 길어 지기 시작한 8월 중순을 넘어선 상황에서 폭염은 더 이상을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시애틀에서는 7월의 낮 최고기온이 가장 높으며 8월의 경우에는 하순에 뜨거운 날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의 경우 8월21일 시택공항 낮 최고기온이 91도를 기록하며 8월중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전해인 2017년에도 8월28일 88도, 2016년 8월26일에 92도를 기록했다. 이런 기상 패턴을 감안한다면 올해도 8월 마지막 며칠 사이에 무더위가 엄습해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예년과 같은 8월 하순 무더위 가능성은 다소 약해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와 2017년에 연달아 보였던 찜통 더위나 열대야 등의 현상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더욱이 산불 연기도 엄습해오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여름 시애틀에는 예년에 비해서는 다소 많은 비가 내렸고, 구름이 끼는 날도 예년 여름보다 많았다. 이로 인해 폭염이나 산불연기가 없었어도 맑고 푸른 하늘을 연일 자랑하는 최고의 시애틀 여름 날씨를 보였다고는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기상청은 “8월을 마감하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시애틀 날씨는 오전에는 가끔 구름이 끼고 오후에는 맑은 날씨를 보이는 패턴이 많겠으며 낮 최고기온은 70도 중반에서 80도 초반이 되겠다”고 예보했다.


올해 시애틀에 더 이상 폭염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시애틀에서 가장 높은 최고기온은 지난 6월12일 기록한 95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891년 시애틀지역에서 기상관측이 실시된 이후 가장 무더웠던 날은 2009년 7월29일로 시택공항에서 기록한 103도로 나타났다.

1994년 7월20일과 1941년 7월16일, 1955년 6월9일 낮 최고 기온이 100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애틀에서 낮 최고기온이 세 자릿수를 기록한 날은 모두 4일로 나타났다.

시애틀에서 가장 추웠던 날은 1950년 1월31일 화씨 0도였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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