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발라드 락스’ 연어보기 힘들어…자연환경 파괴·수온 상승 등 오염 심화로 통과 연어 급감

2019-08-15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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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 연어(Sockeye Salmon)’의 통로로 잘 알려진 시애틀 ‘발라드 락스’를 통과하는 연어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연평균 23만 7,000마리의 연어가 발라드 락스를 통해 퓨짓 사운드 지역 곳곳으로 회귀해 산란을 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올해 여름에 이 발라드 락스를 통과한 연어 개체수가 1만 7,000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6년의 경우 하루에만 발라드 락스를 거슬러 올라간 연어가 3만 6,139마리나 될 정도로 발라드 락스는 ‘사카이 연어’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장소 중에 하나로 평가 받으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했다.


레이크 워싱턴 호수에서 ‘미스터 사카이’로 불리는 프랭크 우라벡은 “사카이 연어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지만 상황은 너무 빨리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어 거의 종착역에 도착한 것 같다”며 “지난해 연어 개체수 감소 뉴스는 우려 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올해에는 매우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어 감소는 연어 서식환경 파괴, 수온 상승, 오염 심화가 주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약 3만 2,000여마리가 발라드 락스를 통과했지만 실제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 산란을 한 연어는 이 가운데 25%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75%의 사카이 연어는 쉽 캐널과 레이크 워싱턴 호수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우라벡은 “올해에는 이 같은 상황이 재연된다면 산란을 하는 사카이 연어는 수천마리에도 못미치게 될 것”이라며 “개체수가 그렇게 줄어든다면 멸종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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