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리스 캠프 철거했더니

2019-08-12 (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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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캠프 철거했더니

UW인근 홈리스들 주변 공원으로 이동해

워싱턴대학(UW) 인근인 유니버시티 디스트릭(UD) 홈리스 캠프가 철거되자 이곳에 머물렀던 홈리스들이 주변 공원을 점령하면서 시정부의 정책이 ‘풍선효과’만 낳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시애틀시는 지난 8일 45TH Ave.에 조성됐던 홈리스 캠프를 철거를 했다. 하지만 이곳에 거주했던 홈리스 대부분이 흩어지지 않고 다시 8TH Ave. NE.의 유니버시티 플레이필드 파크 공원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시정부는 45TH AVE. 홈리스 캠프를 철거하면서 홈리스들에게 시정부가 운영하는 보호소 서비스 이용을 적극 권장했지만 이를 수용한 홈리스들은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원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린다 앤더슨씨는 캠프가 철거되고 홈리스들이 공원으로 이주한 당일 자신의 소지품을 도난당하는 피해를 봤다고 하소연했다.

앤더슨씨는 “야외용 우산이 어제까지만 해도 내 뒷마당에 있었는데 오늘 공원 내부에 세워진 텐트 앞에 있었다”며 “해당 텐트에 사는 홈리스에게 돌려 달라고 하자 영수증을 보여 달라는 터무니없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이웃 주민의 도움을 받아 우산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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