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우드 50대‘J’s 이발소‘여주인 강도에 희생

30대 남녀 용의자 체포돼

타코마 인근 한인밀집지역인 레이크우드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50대 한인 여성이 강도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되는 참변이 벌어졌다.

경찰과 지인들에 따르면 레이크우드 베테란스Dr SW 9100블록에 있는 ’J‘s 이발소’ 여주인인 한인 A씨(57)씨가 지난 8일 정오 무렵 업소 안에서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3년 전부터 이 이발소를 운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지역에서 한인 업주가 살해된 것은 올해 만도 벌써 세번째다.

지난 4월27일 에버렛 그로서리 업주인 안재동씨가 강도범들이 휘두른 흉기에 숨졌고, 다음날인 4월28일 퓨얄럽 편의점 업주인 남순자씨도 10대 강도범이 쏜 총에 목숨을 잃었다.

피해자인 이발소 여주인 A씨의 친구인 한인 B씨는 “8일 낮 12시쯤 이발소를 찾아갔는데 문이 잠겨 있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평소 갖고 있던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A씨가 살해돼 숨져 있었다”며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은 한인 한 문씨는 Kiro-TV와의 인터뷰에서“강도범들이 범행을 한 뒤 A씨가 갖고 있던 열쇠를 빼앗아 문을 잠그고 달아났던 것이 확실하다”며 “A씨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상냥해 인기가 많았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경찰은 A씨의 살해범으로 31세 남성과 38세 여성을 체포해 수감한 뒤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조사결과, 이 용의자들은 A씨를 살해했을 뿐 아니라 25분 동안 이 일대에서 차를 훔치려하는 등 강도행각을 벌여 모두 3차례 경찰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용의자들은 이날 오전 11시53분께 하이랜드Ave SW 9100블록 한 도로에서 차량을 훔치려다 76세인 차주인과 맞닥뜨렸다. 용의자들이 차를 뺏기 위해 깡통으로 노인을 가격하자 노인이 골프채 등을 휘두르며 방어하자 이들은 달아났다. 2분 뒤 이 일대에서 남녀가 싸우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6분 뒤에는 8700 블록 한 가정집 차고에 흉기를 든 도둑이 들었고 주인이 총으로 위협하자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낮 12시14분께 나오밀론 Dr 12500블록에 세워져있던 한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 용의자를 발견해 30분 설득 끝에 그를 체포했다. 인근에 있던 38세 여성 용의자도 스스로 자수를 했다.

<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