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민주택 조건에 땅 팔았다…시애틀시 SLU 부지 1억4,300만달러에 매각

2019-08-08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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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주택 조건에 땅 팔았다…시애틀시 SLU 부지 1억4,300만달러에 매각

제니 더컨 시장이 ‘머서 메가 블럭’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간업자 175 유닛 추가키로

시애틀 시정부가 서민주택을 추가하는 조건으로 다운타운 노른자위 땅을 팔았다.

시는 아마존 등이 위치한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SLU)에 보유하고 있던 3에이커에 달하는 토지를 1억 4,350만달러에 민간부동산개발업자인 ‘알렉산드리아 부동산법인(AREE)’에 매각했다고 7일 밝혔다.


머서 스트릿과 덱스터 애비뉴 교차로에 소재한 이 토지는 2.86 에이커 규모이며 AREE사는 175개 유닛의 서민주택과 190개의 일반 주택 및 3만 평방 피트 규모의 커뮤니티 센터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500만 달러를 홈리스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입키로 결정했다.

시정부는 이번 토지 매각으로 시애틀 시민들이 3억 달러에 달하는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서 메가 블럭’으로 불려지는 이 토지는 3개의 개별 토지로 지난 수년간 방치돼 있었지만 최근 시애틀시 교통부(SDOT)가 SLU지역 교통연계 시스템 구축 계획을 조정하면서 매각 결정이 내려졌다.

시애틀 시정부 역사상 최대 토지 매각 대금으로 기록된 이 부지는 1,300여개 아파트 유닛 또는 100만 평방 피트의 상가 조성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니 더컨 시장은 매각 대금 중 7,820만 달러를 서민주택 확대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2,590만 달러를 다양한 교통 관련 프로젝트에, 2,910만 달러를 시정부가 떠안고 있는 교통관련 부채 상환에 사용한다.

시애틀시 복지부(DHS)는 AREE가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500만 달러를 홈리스 서비스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AREE사는 생명공학ㆍ보건ㆍ기술 관련 대형 캠퍼스 조성 사업으로 업계에서 잘 알려져 있으며 이스트레이크에 소재한 셀젠 코포레이션, 길리아드 사이언스의 연구개발 센터 등이 입주해 있는 오피스 건물을 건축하기도 했다.

이 부지는 처음 매각설이 제기됐을 당시 모두 7개의 부동산 개발기업이 관심을 보였었고 지난 2월 AREE사가 처음 제시했던 가격보다 40%나 더 높은 가격을 시정부에 제시하면서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 5개월 동안 시정부와 세부 사항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 매각안은 오는 9월 16일 열리는 시의회 전체표결을 거쳐 더컨 시장의 승인을 받게 될 예정이며 공사는 2020년 말 또는 2021년부터 착공한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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