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배수영씨 소설냈다…‘몽실북스’서 미스터리 스릴러물 <햇빛공포증> 출간

2019-08-06 (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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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배수영씨 소설냈다…‘몽실북스’서 미스터리 스릴러물 <햇빛공포증> 출간

배수영씨

‘인간의 보편적 주제인 어둠과 상처 탐구’

시애틀 한인여성이 한국에서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펴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벨뷰에 사는 40대 초반인 배수영씨다.

배씨는 최근 한국 ‘몽실북스’에서 미스터리ㆍ메디컬ㆍ심리ㆍ한국형 스릴러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햇빛공포증>을 펴냈다. 이 책은 한국 시간으로 5일부터 전국에 배포되기 시작했으며 오프라인 서점에 배포되기 전에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한때 장르소설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초반부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17세때 뉴질랜드로 이주를 한 뒤 고교를 졸업하고 2년 뒤인 199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왔고 2011년 결혼과 함께 시애틀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시애틀에서 오랫동안 융자 등의 업무를 해온 유니뱅크 대출담당 안재종씨의 부인으로 현재 세 살된 아들을 두고 있다.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비키니군도에서 자행한 핵실험과 섬주민들이 겪는 비극을 그린 영어 소설 라는 소설을 쓴 소설가 배석용씨가 남동생이다.

워싱턴주 공인번역가이자 워싱턴주 동화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한 배씨는 지난 2015년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시애틀문학’ 공모전에서 수필 부문 우수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글쓰기에 나섰다.

태어나서 처음 가져본 장래희망이 소설가였을 정도로 책읽기와 글씨를 좋아했던 그녀는 ‘시애틀문학상’ 수필 당선 이후 오랫동안 꿈꿔왔던 소설쓰기 도전에 나섰다.

수정과 수정을 거듭하며 3년여의 작업 끝에 이번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된 <햇빛공포증>은 출판사의 리뷰처럼 매우 낯설고 참신한 소재를 통해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주제인 ‘어둠과 상처’에 대해 깊이 탐구를 한다.

경비행기 조종사인 한준은 연인을 만나러 가던 중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를 당한다. 구조대가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몸에 쏟아진 강렬한 햇빛에 엄청난 고통과 정체모를 기시감(旣視感)을 느낀다. 결국 혼절해 병원으로 실려간 한준은 ‘햇빛공포증’이라는 희귀병 판정을 받는다.

한준의 담당의사인 주승은 최면치료를 통해 한준이 잊고 있던 유년기의 끔찍한 기억을 되살리고 치료가 거듭될수록 살아나는 과거의 악몽 때문에 한준은 점점 더 공포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기억의 고통 속에 갇혀 버린 한준을 곁에서 지켜보며 즐거워하는 의사 주승. 두 남자의 기묘한 관계에 숨어있는 슬프고도 섬뜩한 비밀을 다루고 있다.

두 사람이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 싸움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치닫는 마지막 장까지 끝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으로 <햇빛공포증>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섬뜩하고 강력한 스토리에 휘몰아치듯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상처받은 영혼이 심연으로 침잠할지라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여전히 ‘살아가는 것 ’임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고개를 똑바로 쳐들고 대면할 때 공포는 힘을 잃고 우리는 상처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셈이다.


배씨는 첫 장편소설에 이어 또다른 종류의 재미를 선사하는 차기작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설 <햇빛공포증>은 한국 전국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시애틀 한인들도 알라딘 US(us.aladin.co.kr)에서 해외카드로 주문할 수 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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