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지사가 타주에 더 많이 머물러…제이 인슬리 대선 출마 후 153일중 90일 타주 여행

2019-08-06 (화)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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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가 타주에 더 많이 머물러…제이 인슬리 대선 출마 후 153일중 90일 타주 여행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

내년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가 지난 3월 출마를 공식 발표한 이후 타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시애틀 지역 공영라디오 ‘노스웨스트 뉴스 네트워크(NNN)’와 시애틀타임스가 공동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인슬리 주지사는 3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총 153일 중 60%가 넘는 90일을 선거 운동으로 인해 워싱턴주가 아닌 타주에 나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를 최대 공약으로 내건 인슬리 주지사는 주로 아이오와,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D.C.를 방문했고 진보주의 성향 시민들의 컨퍼런스가 열린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TV 토론회가 열린 디트로이트와 마이애미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특히 6월에는 30일 가운데 무려 24일 동안 타주를 방문에 후보로 활동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잦은 타주 여행으로 발생하는 경비에 워싱턴주 주민들의 혈세가 사용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주지사 경호를 책임지고 있는 워싱턴주 순찰대(WSP)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인슬리 주지사의 경호 비용으로 무려 58만 달러 이상이 소요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 가운데 현역 주지사는 인슬리 주지사와 몬태나주의 스티브 벌록 주지사 등 2명이다. 하지만 벌록 주지사의 경우 선거 운동에 소요되는 여행, 숙박, 음식 등 모든 경비를 선거 캠페인측이 부담키로 주 의회와 합의해 인슬리 주지사와 대조되고 있다.

인슬리 주지사는 워싱턴주 관련 규정에 따라 WSP이 주지사의 경호를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슬리 선거 캠페인측은 현재까지 주정부에 경호에 필요한 차량 렌탈비용 9,000달러만을 환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인슬리 주지사의 9월 3차 TV 토론회 진출은 좌절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타주 여행 공방은 수그러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는 9월 예정돼 있는 3차 TV 토론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이 최소 4개 여론조사에서 2%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최소 13만명으로부터 후원금을 모금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인슬리 주지사 캠페인은 10만명의 기부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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