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스트롬, 가족회사로 재추진?

2019-08-02 (금)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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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트롬, 가족회사로 재추진?

노스트롬 백화점



일가족 지분 31.3%에서 50%로 늘리는 방안 검토중

15개월전 가족기업으로 회귀를 검토했지만 실패했던 시애틀본사 백화점 체인인 노스트롬 일가가 이 방안을 다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지난 31일 “노스트롬 일가가 현재 지분 31.3%를 50%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노스트롬은 일가가 지분율 과반을 넘기는데 머물지 않고 현재 거래되고 있는 노스트롬의 주식 100%를 전부 매입할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 일가는 현재 전체 주식의 31.2%인 5,18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8.8%의 주식을 매입하려면 45~5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상장기업으로 전환할 경우 백화점 매출이 온라인 상거래 업체들과 경쟁에 뒤지면서 부진에 허덕여 거세진 주주들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노스트롬 주가는 지난해 11월만해도 주당 67.74달러에 거래됐지만 최근 수개월간 주당 29달러로 폭락, 거래되고 있다.

주가 폭락과 실적 하락으로 에릭 노스트롬과 피트 노스트롬 공동 대표는 대표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비상장 기업 전환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회생작업을 시도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주주들의 기대감이라고 지적한다. 상장기업은 주주들로부터 매 분기 성장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다. 수익성 있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일궈내기 위해서는 때때로 사업 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한데, 이는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된 상태에서는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노스트롬은 지난해 3월 주당 50달러에 주식을 매입하는 안을 추진했지만 이사회가 이를 거부하면서 비상장 기업 전환에 실패했었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대폭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15개월전 비상장기업 전환추진 당시 보다 주식 매입 비용이 현저히 떨어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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