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슬리주지사 3차 토론갈까

2019-08-01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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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슬리주지사 3차 토론갈까

제이 인슬리(가운데) 워싱턴주 주지사가 지난달 31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2차 토론서 ‘기후변화’ 열변, 모두 11분 발언해

3차 토론 가기는 힘들 듯


31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 경선 2차 TV 토론회에 나선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기후변화’에 대해 공방을 벌이면서 나름 큰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다음달 열리는 3차 TV토론 참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모두 20명이 참여하는 2차 TV 토론은 30일과 31일 2회로 나뉘어 각각 10여명씩 경선 후보들이 출마한 가운데 인슬리 주지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코리 부커 연방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 연방상원의원 등 비중있는 의원 9명과 함께 31일 열린 두번째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경선 후보들은 첫 1시간 30분 동안 헬스케어, 이민 등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응답했지만 ‘기후변화’를 대선공약으로 내건 인슬리 주지사에게는 이 분야에 대해선 발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토론회 사회자가 ‘기부변화’에 대해 인슬리 주지사의 의견을 묻자 인슬리 주지사는 즉각적이고 강력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위급한 ‘기후변화’ 상황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그는 “우리는 즉각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한 개의 이슈가 아니라 민주당이 우려하고 있는 모든 사회적 이슈와 연계돼 있다”며 “보건, 안보, 경제적인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국가적으로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면 800만개에 달하는 노조 일자리가 생성된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제안한 ‘미들-그라운드’ 접근법은 이미 너무 늦은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 협약에 다시 합류하고 4,000억 달러 규모를 재생에너지 연구와 혁신에 투입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우리는 10년 이내에 화석연료를 탈피해야 하는데 당신의 정책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우리는 매우 긴박한 시간에 처해 있고 우리는 즉각적으로 화석연료에서 탈피해야하고 그래야만 국가와 전세계를 구할 수 있다”며 “내가 그일을 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경 문제와 관련해 정책적인 입장 표명보다는 “백인 국수주의자가 백악관에 있도록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해 청중들로부터 큰 환호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날 10명의 후보 가운데 5번째로 많은 11분간 발언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사실상 이번 TV 토론회는 바이든 전 부통령,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연방상원의원, 부커 뉴저지주 연방상원의원 등 3인에게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월 열린 1차 TV 토론회에서 인슬리 주지사의 발언 시간이 5분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발언 시간이 크게 늘어났고 ‘기후변화’ 대안 마련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달 열리는 민주당 경선 3차 TV 토론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 4개 여론조사에서 2%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해야 하고 최소 13만명으로부터 선거자금을 기부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인슬리 주지사는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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