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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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사상자수 28년만에 바로 잡았다

2019-08-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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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맨하탄 배터리팍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안내판에 한국군 사상자 숫자가 드디어 28년만에 바로 기입되어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

지난 7월26일 맨하탄 배터리팍에 새롭게 설치된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 한국군 사상자 숫자 안내판’에 군사편찬연구소 발표 통계에 따라 한국군 사망자수 13만7,899명, 부상자 45만742명, 행방불명자 2만4,495명으로 올바로 기입된 것이다.

지난 1991년 한국전참전기념위원회가 조성한 참전용사 기념비 공원 바닥 대리석에는 6.25전쟁 기간 희생된 한국군 사망자수 5만8,127명, 부상자 17만5,743명, 행방불명자 17만4,244명으로 터무니없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실제의 사망자수는 기념비 수치의 2.5배, 부상자는 3배가량 많다. 이 잘못된 숫자가 기록된 미 최초의 6.25전쟁 참전기념 조형물인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는 지난 28년 동안 방치되어왔었다.


지난 2011년 본보의 ‘한국군 사망자수 잘못기록 된 채 20년째 방치’(6월25일자 A1면)란 제하의 6.25발발 61주년 특집기획 기사를 통해 한인사회에 첫 이슈화된 이후 각계에서 시급히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왔다. 이에 뉴욕총영사관은 뉴욕시공원국과 수년간의 접촉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기념비 기록물 교체는 불가능하다는 뉴욕시공원국 답변에 뉴욕총영사관은 이번에 한국군 사상자수 안내판을 별도로 제작해 설치하게 된 것이다. 새로 설치된 한국군 사상자 숫자 안내판에는 대리석에 새겨진 사상자수는 잘못 표기됐음을 설명하고, 수정된 자료가 기록되어 있다.

하루에도 수만 명이 찾는 뉴욕의 명소 배터리팍에 세워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안내판에 드디어 한국전 사상자수가 바로 기록됨으로써 뉴요커 및 관광객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바른 역사 세우기를 위해 6.25참전유공자회 등 한인사회가 최선을 다한 노력으로 이번에 보람찬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앞으로 주말이면 1세와 2세들이 배터리팍 인근 산책을 하고 한국관련 사적지인 이곳을 방문,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추모하는 뜻깊은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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