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서 캐나다로 밀입국시켜

2019-07-31 (수)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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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캐나다로 밀입국시켜

중국계 캐나다인 인신매매 혐의로 유죄시인

중국인들을 워싱턴주 국경을 통해 캐나다로 밀입국시켜온 중국계 캐나다인이 유죄를 인정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밴쿠버BC에 사는 마이클 공씨(62)는 29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정에서 열린 인정신문에게 자신에게 적용된 4건의 인신매매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다. 그는 캐나다 법에 따라 최소 3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소장에 따르면 공씨는 미국 비자를 받고 미국에 여행객으로 온 중국인 34명을 워싱턴주 블레인 캐나다 국경과 인접해 있는 피스 아치 파크(Peace Arch Park)를 통해 몰래 캐나다로 들어오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캐나다로 밀입국한 34명 대부분은 곧바로 온타리오로 비행기를 타고 갔으며 토론토 근처에 있는 에토비코크 이민ㆍ난민국에서 난민 신청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공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면서 집에서 발견한 서류에는 2011년부터 2016년 사이 900여명에 달하는 중국인 명단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이 같은 수법으로 캐나다로 밀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사결과 이 명단에 있던 사람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캐나다에 난민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현재 이들의 소재는 대부분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공씨는 물론 자신의 아들도 이 같은 밀입국 알선을 도운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공씨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일대에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이 같은 밀입국 알선을 통해 재산을 모은 것으로 보고 자금 출처 등도 파악하고 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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