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 백만단

2019-07-24 (수) 안용진/성미카엘성당 백만단 봉헌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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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1월에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대통령으로 취임하고 2월에는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되고 3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4월에는 세월호가 1089일만에 인양되고 5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되고 6월에는 미 대학생 웜비어(22)가 사망했다.

북한은 1차 핵실험을 2006년 10월 시작하여 2017년까지 5차례에 걸쳐 하고 한반도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큰소리치니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김정은을 향해 가만히 보고 있지 않겠다고 엄포를 보내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던 2017년 8월25일, 뉴저지 성미카엘 성당(조민현 요셉 주임신부)과 교우들이 하나가 되어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하여 평화의 모후께 바치는 묵주기도 100만단 봉헌 운동을 시작했다.


2여년이 지나 드디어 오는 26일이면 100만단을 모두 마치는 미사를 올릴 예정이다
인종, 국적, 종교, 문화에 관계없이 전 세계 모든 인류가 하느님 아래 한 가족의 일원이라는 명제아래 우리들은 100만단 묵주기도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거의 한세기에 걸쳐 한국은 식민주의 폭력으로 국가 정체성을 상실했고 그에 따른 민족적 굴욕을 경험했으며 타의에 의해 분단된 조국에서 이산가족의 아픔을 견디며 살아 왔다.
북한의 침공으로 한반도는 거의 모든 시설이 파괴되는 만신창이가 되었으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70여년만에 이룬 한강의 기적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며 세계경제 12위권 안에 들어가는 대한민국이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지역파벌, 좌파 우파, 민족 분규로 멍들어 가고 있다. 영적인 침체와 사상적인 혼돈, 세대간 갈등, 경제적인 삶의 격차, 촛불과 태극기부대, 늘어나는 실업자들, 미래를 보지 않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아래 과거만 파헤치는 이런 난국을 바라보면서 힘없는 우리들은 도저히 해법을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러나 악을 거슬러서 싸우는 가장 힘 있고 강력한 참된 무기이며 하느님께서 성모님을 통하여 영적인 무기를 주신 것이 묵주기도 인 것을 알기 때문에 묵주기도가 큰 의미가 있다고 중지를 모아 100만단을 바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다.

‘나의 간곡한 요청에 너희가 바치는 묵주기도는 어마 어마한 힘을 가진 사랑과 구원의 사슬이 되어 사람들과 그들이 처해있는 상항을 감싸 안을 수 있고 너희 시대의 모든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묵주기도가 그토록 강력한 힘을 갖는 이유는 주님의 삶의 신비를 묵상함으로써 우리가 변화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어머니 성모님께서 묵주기도를 자신의 기도로 만드시어 우리와 함께 기도하기 때문이다

묵주기도 50만단을 바쳤을 때쯤 2017년 그렇게 어르릉대던 트럼프가 김정은을 보고 “ I Love You ! 아름다운 편지를 받아서 행복하다”고. 능청을 뜨는 것을 보았다. 100만단을 다 바치게 될 2019년 7월26일 쯤에는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이 큰 결정을 내리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묵주 100만단을 바치고 나니 미국과 북한은 아름다운 상태로 이어가고 있는데 이제는 일본 아베가 한국에 중요한 전자 원자재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한다. 하루속히 일본과 정치적으로 해법을 찾아 정상적으로 무역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해본다.

한국전쟁을 경험한 많은 교우들이 하나 되어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진실된 신뢰 회복과 화해운동에 앞장서야 하겠다.

<안용진/성미카엘성당 백만단 봉헌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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