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리건주 한인 연방하원 도전

2019-07-18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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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주 한인 연방하원 도전

앨버트 리 후보



앨버트 이씨 제3선거구 민주당 후보로 출마

미군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둔 교수


오리건주에 사는 한인이 연방 하원직에 출마해 힘차게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주인공은 1975년 한국에서 미군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으로 이주해온 앨버트 이(44ㆍ사진)씨이다.

그는 포틀랜드지역을 지역구로 하는 연방하원 제3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뒤 지난 1996년부터 23년간 의원직을 유지해 온 민주당의 현역인 얼 블루메나우어 의원과 불꽃튀는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5살때 부모, 여동생 등 가족과 함께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인근으로 이주했고 양로원과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요리사로 근무하며 가족을 등한시 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자녀들을 교육시킨 어머니의 헌신으로 크레이튼 대학과 조지 워싱턴대학 법대에 진학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 후보는 미주리주에서 부친의 가정 폭력 및 학대에 시달리며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보호소 생활을 하는 등 힘겨운 시절을 겪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고난을 극복하고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포틀랜드 커뮤니티 칼리지 경영 및 컴퓨팅 학과장에 재임 중이다.

이 후보는 기후 변화 및 최저임금 15달러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으며 내년 대선에서는 버니 샌더스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트리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본주의는 부를 축적해 주지만 경제 용어로는 낭비에 불과하며 이것이 내가 민주적 사회주의에 관심갖게 된 계기”라며 “미국은 무한정 경비가 소요되는 지구촌 경찰 역할을 포기해야 하고 그 비용을 인권과 연관된 중산층 메디케어 의료비에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진보적인 후보로 젊은 층과 가난한 서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후보는 현재 한인 부인 하나 이씨와 사이에 딸 코라를 두고 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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