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제파급효과 3,550억 달러

2019-07-17 (수)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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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파급효과 3,550억 달러

포틀랜드~시애틀~밴쿠버BC 고속철도‘청신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워싱턴주 시애틀을 거쳐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럼비아(BC)를 연결하는 시속 250마일 이상의 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지역 경제에 최대 3,550억 달러의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워싱턴주 교통부(WDOT)는 오리건주 교통부와 BC 주정부와 함께 총 150만 달러를 투입해 지난 1년여간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해 왔고 이달초 결과를 공개했다.

타당성 조사 결과 포틀랜드~시애틀~밴쿠버BC를 연결하는 고속철로는 이 지역에 총 3,350만 달러의 경제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철도 사업 공사비로는 240억~420억 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며 연간 1억 6,000만~2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이 생성될 수 있고 자동차 운행 및 여객기 운행 감소로 인한 배기가스 배출량도 첫 40년 동안 600만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빠르고 안정적인 운송수단을 제공하고 배기가스 감소 가능성까지 보유하면서 글로벌 경제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상상해 보라”며 “이 사업은 서북미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고속철 사업은 벤쿠버에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MS는 이 사업을 통해 이 지역을 새로운 ‘실리콘 밸리’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 고속철이 개통되면 시애틀에서 밴쿠버BC까지 한 시간 만에 왕래할 수 있는 등 IT 업계의 판도를 바꿀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WDOT는 이번 타당성 조사 결과를 지난 12일 워싱턴주 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속철도 사업은 정부와 기업들의 확실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사업이 진행되는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파급 효과 등 사업 타당성에는 청신호가 켜졌지만 이번 조사에는 사업에 소요되는 공사비 조성 과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단, 타당성 조사에서 제기된 예산 조성 방안 중 정부와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이 거론됐고 MS사가 민간 기업의 유력한 후보자로 평가 받고 있다.

MS가 고속철 도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때문에 시애틀지역에서는 IT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반면 캐나다의 이민정책은 상대적으로 관대하기 때문이다.

서북미 지역의 기존 철도시스템으로는 시속 250마일 이상 고속 열차를 운행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새로운 고속철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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