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만남

2019-07-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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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만의 독서칼럼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는 두 번의 만남을 통해 아프리카 행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첫 번째 만남은 초등학교 시절 동네아이와의 싸움이었습니다. 상대는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가난한 집의 아이였습니다. 그 싸움에서 이긴 슈바이처가 승리감에 취해 있을 때, 상대 아이의 말은 비수처럼 그의 심장에 날아와 꽂혔습니다. “나도 너처럼 고기를 먹을 수 있다면 너를 이길 수 있어! ” 그날부터 슈바이처는 오랫동안 고기를 입에 댈 수 없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만남은 그가 세계적인 학자로 성공한 다음 이루어졌습니다. 어느 날 공원을 산책하고 있던 그의 눈에 한 조각상이 들어왔습니다. 흑인 노예가 백인 주인의 발을 닦아주고 있는 모습의 조각상이었습니다. 그 순간 슈바이처의 심장에 또 하나의 비수가 꽂혀들었습니다. 이 두 번의 만남으로 슈바이처 박사는 아프리카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정태기의 ‘내면세계의 치유’ 중에서

* 이 글의 저자 정태기는 목사이며 기독교 심리학 교수이다. 그는 세계적 명성을 얻은 교수, 음악가, 신학자였던 슈바이처가 아프리카 대륙의 의료 선교사로 극적 전환한 사건을 만남이란 주제로 풀어 설명한다. 또한 만남의 한 사건이 자신의 삶뿐 아니라 세계 역사의 흐름도 바꾸어 놓을 수 있다고 확언한다.


유대교의 열성적 율법주의자였던 사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남으로 위대한 사도 바울이 되었다. 또한 그 일로 말미암아 세계 역사는 크게 변천되었다. ‘상처받은 치유자’라는 책으로 유명한 헨리 나우엔은 ‘희망의 공동체‘의 대표 장 바니에를 하버드 대학 강연장에서 우연히 만났다.

이 한 번의 만남이 저명한 하버드 대학 교수였던 나우엔을 장애인 평교사로 바꾸게 만들었다. 내가 본 건대, 예수를 만나든지 아니면 예수를 만나 변화된 사람을 만난다면 그 사람은 아마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은 분명한 것 같다.<목사·AG뉴욕신학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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