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팔짱

2019-07-16 (화) 백향민/ 영어음성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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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명권에서는 동성 간에 신체 접촉을 하지 않는다.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행동은 동성애자일 경우이다. 오래 전 한국의 여자 대학생 요들 송 모임 수 십 명이 스위스로 연수여행을 갔다. 시내 관광을 하면서 친한 친구끼리 팔짱을 끼고 거리를 다녔다고 한다. 안보아도 비디오다. 그런데 한 할머니가 다가와 조심스레 레즈비언 모임이냐고 묻더란다.

이렇듯 동성 간에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것은 서양 문화권에서는 금기 사항이다. 중동 사람들은 반가움의 표현으로 덩치 큰 남자끼리 입을 맞추고 남자끼리 손을 잡고 다니기도 한다. 이를 바라보던 나의 기분이 이해가 되나요? 한국 여자들의 행동을 바라보는 그들의 기분일지 모른다.

문화는 옳고 그름이 아니다. 각자의 문화가 있다.

<백향민/ 영어음성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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