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권자등록 시스템 또 ‘문제’

2019-07-10 (수)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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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등록 시스템 또 ‘문제’

새로 도입된 유권자 등록 시스템 ‘VoteWA’



‘VoteWA’ 소프트웨어 데이터 처리늦어 업무 정체

워싱턴주 39개 카운티 “투표용지 배송 차질” 우려


8월 예비선거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새롭게 도입된 워싱턴주 유권자등록 시스템에 또 다시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주내 39개 카운티 선거당국이 투표용지 발송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선거 주무부서인 워싱턴주 총무부는 올해 처음으로 950만 달러를 투입해 ‘보트 와(Vote WA)’로 불리는 새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하지만 주소에 유닛 번호가 있는 아파트 거주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배송할 경우 아파트 번호가 나타나지 않고 투표지 내용을 외국어로 번역할 수 없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당국은 이 같은 문제점이 컴퓨터 시스템 교체시 흔히 발생하는 상황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새 소프트웨어에서 또 다른 문제점이 드러났다. 새 시스템은 유권자 정보 변경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돼 있지만 변경 정보를 선거국 직원들이 데이터를 직접 컴퓨터 시스템에 기입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데이터 처리가 기존 선거 시스템 보다 훨씬 늦게 이뤄진다. 이로 인해 선거국 직원들이 막대한 시간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메이슨 카운티 패디 맥과이어 감사원장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새 유권자 등록 시스템이 아예 작동을 하지 않은 날도 있었고 작동을 하더라도 데이터 처리가 늦은 시간이 제대로 작동한 시간보다 많았다.

맥과이어 감사원장은 “기존 시스템에서 10초면 끝나는 작업이 새 시스템에서는 1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각 카운티 선거당국은 유권자들의 주소와 선거 출마 후보자들의 정보를 우편으로 배송하기 전 이 정보들을 전산처리해 프로그램 개발사인 사우스다코타주 비프로(BPro)사에 보내야 하지만 메이슨 카운티의 경우 이미 마감시한을 넘긴 상태로 드러났다.

최대 유권자를 보유하고 있는 킹카운티도 가까스로 유권자 데이터들을 지난주 개발사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 와이스 킹 카운티 선거국장은 “이 같은 문제점이 지속될 경우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배송하는데 차질이 발생할 게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주 총무부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킹 카운티의 기존 유권자 등록 시스템을 차용하는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고 스포캔과 서스턴카운티도 ‘보트 와’ 대신 이번 선거를 차질없이 마칠 수 있는 대안을 강구중이다.

워싱턴주 각 카운티 선거당국은 “만약 제시간에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받지 못하는 유권자들은 즉각 선거당국에 직접 연락을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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