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대형요식업체 사실상 부도

2019-07-10 (수)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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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스 언리미티드, 파산보호신청

미 서부에 35개의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모기업 ‘레스토랑스 언리미티드(Restaurants Unlimited)’사가 갑작스레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 업체가 부도에 직면한 원인이 시애틀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애틀과 벨뷰에 팔로미노, 커터스 크랩하우스, 호라티오, 헨리스 태번, 스탠포즈, 킨케이드 등 다수의 레스토랑과 바 등을 운영하고 있는 RU는 지난 7일 델라웨어 지방 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최고구조조정책임자 데이빗 배글리는 “지난 3년간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 진보적 임금 인상 법안이 시행됨에 따라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회사 수익은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며 “시애틀 메트로 지역의 대형고용주로 RU는 가장 먼저 최저임금을 도입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RU사 모기업인 ‘RUI 홀딩스’는 지난 2006년 설립자 리치 코멘에 의해 부실 기업들을 전문적으로 매입해 수익을 개선하는 ‘선캐피탈’사에 전격 매각됐고, 현재 선캐피탈 자회사가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다.

파산 보호 신청이 법원에 접수되면서 RU는 운영중인 식당들의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 다수의 요식업체들이 RU사가 운영하는 식당들의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매각 절차는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RU는 워싱턴주를 비롯해 오리건과 캘리포니아주에 대부분의 식당들을 운영 중인 가운데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지역에서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연간 RU의 지출이 1,000만 달러 이상 늘어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15만 달러의 현금 밖에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RU는 파산 절차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식당들을 운영할 수 있도록 1,000만 달러에 달하는 대출을 확보해놓은 상태로 지난 1월 이후 중단한 거래처들에 대한 지불을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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