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 밸리의 교훈

2019-07-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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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만 목사의 독서칼럼

“미국 애리조나는 은퇴자의 낙원입니다. 그 중 선 밸리(Sun Valley)는 백만장자의 은퇴촌, 가히 지상 낙원입니다. 헌데 얼마 전 여기서 끔찍한 보고가 나왔습니다. 그곳 노인들이 도시에서보다 치매 발병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깜짝 놀라 연구 조사팀이 들어갔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너무 걱정이 없고, 자극이 없고, 변화가 없는, 소위 삼무(三無)가 주범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한국적인 해석을 하자면 너무 팔자가 좋아서 생긴 병입니다.”

-이시영의 “내 안에는 해피니스 폴더가 있다” 중에서
* 이시영은 정신과 전문의이다. 위의 글에서 그는 미국 최고의 은퇴 도시 선 밸리의 예를 들어 풍요와 부요함에 경도된 현대인의 느슨함의 의식을 비판하고 있다. 풍요함에서 나오는 삶의 느슨함은 문화병의 원인만 되는 것이 아니다. 내면의 정신 공간을 채움 없이 물질적으로 풍요하기만을 원하는 삶은 사회 전반에 어두운 영향을 끼친다.
부요와 편함의 삶에만 목표를 걸고 산 사람 가운데 창의적인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주어진 고난과 결핍을 몸소 겪어 낸 사람 중에는 비범한 인물이 많았다. 헬렌 켈러, 아브라함 링컨이 대표적 인물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쉽게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다고 상상해 보라. 그들은 결코 강하고 비범한 백성이 될 수가 없었다. 북해의 매서운 바람이 강한 바이킹을 만들었듯이 40년의 긴장과 결핍의 광야생활이 그들을 강하고 비범한 민족으로 제련했다. 믿음으로 오랜 시련의 세월을 잘 이겨낸 욥은 말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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