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부르신 후 준비 시키시는 이”

2019-06-11 (화) 김성실/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인종정의 정책위원
크게 작게
모든 단체 생활이 그렇듯 자원봉사나 신앙생활도 책임맡은 경험이 늘어날수록 비례적으로 더 큰 책임의 제안을 받게 된다. 자신의 재능과는 무관한 책임이 제의될 때는 겁이나 피하려고도 해보지만 “하나님은 준비된 자를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부르신 후 준비시키신다”는 말씀을 수 없이 경험했던 나는 이제는 오히려 어떻게 나를 통해 경이로운 기적을 보여 주실까 하는 기대마저 든다.

지난 5월, 아리조나 주와 미조리 주 두 곳에서 열린 Mission U. (선교학교) 지도자 훈련 모임때에 참석자 훈련을 위해 전국에서 엄선된 20명 중의 한 사람으로 초대된 것이 그 한 예이다. 매년 United Methodist Women (연합감리교회 여 선교회)이 주관하는 선교학교는 미국내 56개의 지역에서 상황에 따라 7-9월 사이에 2박 3일 동안 총 2만 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큰 행사이다.

올해로 창립 150주년을 맞은 여선교회의 역사를 통해 “믿음의 유산”을 선교학교에서 공부하게 되어 각 지역 수업 인도자들을 훈련 시키기 위해 선정된 나는 지난 다섯달 동안 지정된 7권 이상의 서적들을 읽으며 1869년 시작된 선교역사속에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없애려 무던한 노력을 해 온 선배 여성들의 이야기에 파묻혀 살며 감동하고 감사하며 긴장된 수업준비를 하였다.


이 훈련모임에서 만난 참석자들은 나와 연결된 한국 선교이야기, 나의 이민과 신앙이야기를 듣기 원하였고, 또한 열심히 모금하여 선교사를 외국에 보낸 조상들의 헌신과 선교지에서 일어났던 감동적이며 기적적인 이야기를 듣기를 원했다.

지난 3월 공주에서 있었던 3.1절 100주년 기념식때 스승과 제자로 만난 Alice Sharp선교사와 유관순의 동상 제막식 참석 이야기를 비롯하여 뉴욕한인교회를 거쳐간 김활란박사의 1923년 강연에 감동한 미국여성들이 시작한 범 세계적인 World Federation, 그 세계 모임 때에 여선교회를 대표하여 성평등 웍샵등을 인도했던 경험. 이화학교를 설립한 Mary Scranton 선교사의 아들 William Scranton 목사가 1901년 평민들을 위해 남대문에 설립한 상동교회를 방문했을 때, 당시 뉴욕지역 여 선교 회장이었던 내가 Korean-American인 것과 나를 만난것에 감동했던 역사위원장과 담임목사로 부터 설교초청을 받았던 일. 그리고 2007년 서울에 설립된Scranton Women’s Leadership Center (스크렌턴 여성 지도자 센터)를 통해 아시아 전도부인 훈련에 동참했던 내 이야기에 그들이 받는 감동의 폭은 너무 크고도 넓어 다시 내게로 새로운 감동이 되어 돌아왔다.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선교역사에 많은 감동을 받으며, 우리는 보내는 선교와 받는 선교를 통해 양방이 함께 감동 받는다는 사실을 재확인 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실천한 믿음의 조상들의 유산이 150년 동안 지켜져 왔고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또 하나의 큰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김성실/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 인종정의 정책위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