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떼먹는” 통행료 수십만 달러

2019-05-24 (금)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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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먹는” 통행료 수십만 달러

모토사이클 운전자가 카메라를 통과하면서 번호판을 한 손으로 가리고 있다.



“떼먹는” 통행료 수십만 달러

운전자 수만명이 각양각색 수단으로 카메라 피해


지난 2월 개통한 Hwy-99 터널이 올 여름부터 통행료를 징수할 예정인 가운데 통행료를 회피하는 워싱턴주 운전자들이 주정부에 연간 수십만 달러의 손실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톨데이트 없이 통과차량들의 번호판을 카메라가 인식해 통행료를 징수하게 되자 운전자들이 차량 번호판 인식을 피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 교통부(WDOT)에 따르면 타코마 내로스 브릿지에서 지난 2년간 총 3만 3,876명의 운전자들이 차량 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조작한 후 통과해 총 17만 달러의 통행료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운전자들은 카메라가 판독 못하도록 번호판에 회색 테이프를 붙이고 건너갔고 모토사이클 운전자들의 경우 카메라 지점을 통과할 때 한 손으로 번포판을 가리고 지나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같은 기간 SR-520 다리에서도 5만 4,474명의 운전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통행료 징수를 회피했고 I-405 고속도로 통행료 구간에서도 4,291명의 운전자가 통행료 징수를 따돌렸다.

교통부 관계자는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 통행료를 회피하는 운전자는 전체의 0.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통행료를 상습적으로 회피하는 운전자들이 늘어날 경우 꼬박꼬박 통행료를 납부하는 ‘정직한 운전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로스 브릿지의 경우 운전자들로부터 징수한 통행료로 공사 대금의 일부를 지불하고 있는데 오는 2032년에 통행료 징수가 끝날 예정이지만 이처럼 통행료 회피 사례가 지속된다면 내로스 브릿지 통행료 징수 종료 기한이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워싱턴주 순찰대(WSP)의 조나 배티스트 대원은 “불법 수단으로 통행료를 피하려다 적발되면 6달러 통행료가 136달러의 과태료로 변한다”며 “불법 행위를 저지를 가치가 없다”고 경고했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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