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737맥스, 전세계 하늘서 봉쇄됐다

2019-03-14 (목)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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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운항중단 긴급명…보잉 소프트웨어

보잉737맥스, 전세계 하늘서 봉쇄됐다

보잉 737 MAX



보잉737맥스, 전세계 하늘서 봉쇄됐다

트럼프, 운항중단 긴급명…보잉 소프트웨어


워싱턴주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보잉의 주력기종에서 사고뭉치로 전락한 ‘B737 맥스(MAX)’ 기종이 전세계 하늘에서 봉쇄됐다.

최근 5개월 사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최악의 참사를 빚은 이 기종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끝까지 버텼던 미국도 운항중단 대열에 합류했다.

“737 맥스는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며 안전성을 자신한 보잉과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전 세계적인 ‘보잉 공포’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두 손을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후 백악관에서 “미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며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한 737맥스8 기종 대해 운항중단을 지시했다. 동종 모델인 737맥스9 기종의 운항도 함께 중단 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은 훌륭한 회사”라며 “그들이 빨리 해답을 갖고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에피오피아항공 소속 맥스8 여객기의 추락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만이다.

앞서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 맥스8 여객기는 지난 10일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한 157명이 모두 숨졌다.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도 같은 기종이다.


미국의 이번 운항중단 결정은 미 교통당국과 연방항공청(FAA), 보잉사간 고위급 논의를 거쳐 결정된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FAA 측은 “이번 사고와 4개월전 인도네시아 사고 사이에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면서도 “두 건의 추락사고가 동일한 원인으로 발생했다는 결론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 마치 가노 교통부 장관도 이날 “오늘 아침 새로운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와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예방조치로 안전조치를 취했다”며 “737 맥스8과 맥스9 기종의 이착륙과 캐나다 영공통과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자료’는 기체와 관련돼 있음을 밝힌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전세계에서 해당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 앞서 전 세계 대부분 국가나 항공사들이 737맥스 기종에 대한 운항정지나 자국내 상공 통과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러시아도 마지막으로 14일 해당 기종의 자국내 상공 통과를 금지했다.

보잉 737맥스 기종이 안전하다고 버텨왔던 보잉사도 한발 물러서 수주일 내로 일부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거나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세계 각국이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고 기체 결함 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 보잉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연이틀 급락했던 보잉 주가는 사흘 만에 올랐다. 13일 뉴욕증시에서 보잉은 전날보다 1.73달러(0.46%) 상승한 3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14일에는 0.66%가 다시 떨어진 상태에서 거래돼 어느 정도 안정된 분위기다.

<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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