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허만 법률그룹 보잉사 제소

2019-03-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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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라이온 항공기 추락 피해자 17명 대리

시애틀 한인사회에 널리 알려진 허만 법률그룹이 보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항공사고 분야의 미국내 최고 변호사로 꼽히는 찰스 허만 그룹대표는 한인부인을 두고 있으며 ‘허철수’라는 한국 이름까지 갖고 있는 친한파이다.

허만 법률그룹은 지난해 10월 말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저가 항공사 라이온 항공기 추락사고 사망자 189명 가운데 17명의 유가족을 대리해 보잉사를 제소하는 소장을 7일 킹 카운티 법원에 제출했다. 사고기는 보잉사가 제작한 737 MAX 8 기종으로 인도네시아 당국 조사 결과 자동운항 시스템 결함이 사고 원인인 것으로 추정됐있다.

허만 법률그룹은 “사고 기는 이륙 후 12분만에 시속 500마일로 날다가 45초만에 바다로 추락했다”며 “보잉이 새로운 자동운항 시스템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고기는 실속(失速ㆍ불충분한 비행 속도로 인해 공기 흐름의 분리가 생겨 항공기가 하강하려는 현상)방지 장치가 오작동해 기내 컴퓨터가 반복적으로 기수를 내리는 바람에 조종상 문제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종간을 강하게 잡아당기면 실속 방지 장치가 꺼지는 기존 모델과 달리 737 맥스에선 항공기 자세 제어장치를 수동으로 꺼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허만 법률그룹은 이번 소송에서 보잉사 외에 연방 항공관리국(FAA)의 책임도 물었다. 이번 소송은 전직 피어스 카운티 검사장인 마크 린퀴스트 변호사가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린퀴스트 전 검사장은 지난 1월 허만 법률그룹 소속 변호사로 합류했다.

린퀴스트 변호사는 이번 소송과 관련 “사고 발생 후 찰스 허만 변호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로 가 유가족들을 만났다”며 “이번 소송을 계기로 더 많은 유가족들이 소송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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