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T-모빌-스프린트 합병에 반발?

2019-03-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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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개 주정부, 반독점법 위반 여부 조사 착수

▶ 양사 저비용 플랜 가입자들 비용증가 피해 우려

T-모빌-스프린트 합병에 반발?
백악관이 5세대 통신기술 개발의 미국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스프린트와 T-모빌의 260억 달러 규모 합병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국 주요 주정부들 사이에 두 기업의 합병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릴랜드주 브라이언 프로시 법무장관은 “T-모빌과 스프린트의 합병은 이동통신사의 수를 3개로 감소시킴으로써 통신업계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소비자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두 이동통신사의 합병은 연방법무부의 반독점 담당 부서와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막바지 검토 중이며 합병에 우려를 표명하는 주정부는 약 12개주로 파악됐다.


이들 12개주 법무장관들은 현재 연방당국의 막바지 검토와 함께 자체적인 반독점법 위반 여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들 법무장관은 UC-버클리의 칼 샤피로 경영학 교수를 조사관으로 고용했다. 샤피로 교수는 AT&T의 타임 워너 인수에 반대한 연방법무부의 증인으로 채택됐던 인물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스프린트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반면 T-모빌은 각 주정부 관계자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T-모빌은 “각 주정부 담당자들에게 이번 합병으로 소비자들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이 합병이 왜 반독점이 아니라 친자유경쟁인지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주정부 법무부는 이들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저비용 플랜의 가입자들이 통신비 증가로 피해를 입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모빌은 ‘메트로’라는 브랜드의 프리페이드(Pre-paid) 이동통신 서비스를, 스프린트는 ‘부스트’와 ‘버지 모바일’의 브랜드로 저비용 플랜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요 고객층이 저소득층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프리 페이드 이동통신 시장의 42%를 점유하게 되는데 합병 후 통신비 인상으로 저소득층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가중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T-모빌의 존 리지어 CEO는 지난달 의회에서 스프린트와 합병후 3년간 통신비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제의했지만 통신비 인상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두 기업의 합병 및 인수를 연방정부가 승인하더라도 주정부가 반대할 경우 무산되는 경우도 있어 T-모빌과 스프린트는 각 주정부와 지속적인 협상을 벌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2017년에는 연방통상위원회(FTC)가 에너지 기업 ‘밸레로 에너지’의 원유유통기업 ‘플레인스 올 아메리칸 파이프라인(PAAP)’사 인수를 승인했지만 캘리포니아주 법무당국이 이를 제소하면서 두 기업은 합병을 포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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