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뉴욕으로 다시 와달라”

2019-03-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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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드류 쿠오모 뉴욕 지사 공개서한 내고 강력 요청

▶ 버지니아 후보도시 내셔널 랜딩서도 반대 움직임’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지역 정치인들의 거센 반발로 뉴욕 제2본사 설립계획을 철회한 아마존의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2주 동안 제프 베조스 CEO를 비롯한 아마존 고위 임원들과 수 차례 통화를 갖고 뉴욕 제2본사 설립 철회 결정을 취소하면 모든 개발과정을 직접 아마존과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오모가 다른 부지를 제시하지는 않았고 아마존 임원들의 반응도 부정적이었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1일자 뉴욕타임즈에 게재한 공개서한에서 아마존이 철회 결정을 취소하고 롱 아일랜드에 아마존 캠퍼스를 조성해 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 공개서한은 해당 지역 노조, 상공인, 사회단체를 비롯해 하킴 제프리스, 캐롤린 멀로니 연방하원 의원 등 정치인들과 마스터카드, 골드만삭스 등의 대기업 CEO들이 연대서명했다.
이들은 "뉴욕 시민들은 2만5000개의 영구 직장과 1만1000명의 노동자들을 포기하기를 원치 않는다"며 "뉴욕 시민 대다수가 지지하는 아마존 제2본사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과 소기업들에 혜택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오모는 이 공개서한에서 “아마존이 제2본사 건설을 위해 주정부 승인을 받도록 모든 책임을 맡겠다”며 “빌 드블리시오 뉴욕 시장도 개발과정에서 나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오모는 아마존의 제2본사 철회 결정 이후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출해 왔다. 그는 지난 26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마존이 거센 반발에 맞서 싸웠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반발은 극소수이며 뉴욕 주민의 70%는 아마존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마존이 뉴욕과 함께 제2본사 설립 후보도시로 선정한 버지니아 북부 알링턴 인근의 내셔널 랜딩에서도 아마존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곳 일부 주민들과 사회단체들은 집값 급등과 지역 노동계급 소외 등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아마존의 오만함을 질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셔널 랜딩은 워싱턴DC 포토맥 강 건너편으로 알링턴 크리스탈시티와 펜타곤시티, 알렉산드리아 포토맥 야드를 포괄한다.

버지니아 주민들은 68%가 아마존 제2본사 유치에 찬성하고, 30%만 반대해 여전히 유치찬성 여론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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