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해도 서북미 연어 흉년 예보

2019-02-28 (목)
크게 작게

▶ 회귀량 급감…낚시금지, 범고래들 또 굶주릴 듯

올해도 서북미 연어 흉년 예보
올해 서북미 지역 강으로 회귀하는 치눅 등 각종 연어의 개체수가 예년에 비해 턱없이 줄어들어 강태공들의 연어낚시가 금지되고 멸종위기의 퓨짓 사운드 범고래(오카)들이 또 한해동안 기아선상을 헤맬 전망이다.

워싱턴주 어류야생부(WDFW)는 올해 콜럼비아 강으로 회귀할 치눅연어가 작년보다 14% 줄어 지난 10년간 평균 회귀량의 절반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름기 많은 치눅 연어는 범고래들이 선호하는 먹이이다.

퓨짓 사운드에도 치눅연어가 고작 2만9,800여 마리만 들어올 것으로 점쳐졌다. 양어장 태생 치눅연어는 10년 평균보다 1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생 치눅연어와 혼동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포획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퓨짓 사운드의 첨 연어 회귀량은 10년래 최악 수준일 것으로 예견됐다.


시애틀지역 강태공들이 즐겨 낚는 레이크 워싱턴의 삭카이연어도 올해는 고작 1만5,150마리만 올라올 것으로 점쳐졌다. 이는 10년 평균보다 82%나 모자란 수준이다. 당국은 워싱턴 호수에 삭카이연어가 적어도 35만마리는 돼야 낚시를 허용한다. 이 호수의 연어낚시는 2006년부터 금지돼 왔다.

유일하게 코호연어만 회귀전망이 밝다. WDFW는 그린, 퓨알럽, 니스퀄리 등 워싱턴주 중남부 강에 회귀하는 자연산 및 인공부화 코호연어가 10년 평균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코호연어는 작년에도 이들 강에 10만여 마리가 회귀했었다.

연어 회귀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북미대륙 연안의 태평양에 거대하게 형성된 소위 ‘블로브’현상 때문이다. 지난 2014년부터 해수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감에 따라 많은 해양동식물이 사라졌고, 그에 따라 먹이사슬의 고리가 파괴돼 연어 수도 계속 줄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