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밥상에서 아내와 둘이 아침을 먹으며 내가 아내에게 “이제 곧 삼일절이야, 내가 신문에 글 하나 쓰려고 해” 하자 아내가 뜻밖에 삼일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나는 깜짝 놀랐다. 삼 년째 알츠하이머로 기억이 점점 없어져 가는 아내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 만세” 그는 음정도 틀리지 않고 박수치며 계속했다.
“태극기 곳곳 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옛날 1955년 감리교 신학 대학에 같이 다닐 때, 합창대에서 가끔 솔로를 하던 그 솜씨에는 비교가 안되나, 아내는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계속 불렀다.
아내는 요새 집이 어딘지도 모른다. 그러나 옛날 일에 대한 기억은 생생하다. 1970년대 한인교회 목회할 때의 우리 교인들의 이름과 그 자식들의 이름까지 잘 기억한다.
금년이 삼일절 100 주년이 되는 해다. 삼일절은 우리 민족이 잊어서는 안되는 “우리의 의(義)의 날” 이요 한국의 얼이 담긴 날이다. 그 때 독립선언문을 쓴 33인의 훌륭한 지도자들이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독립선언문은 미국 독립선언문이나 세계 어느 선언문에 비해 하나도 손색없는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문헌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삼일절의 역사와 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리리라.
삼일절의 33인 ‘플러스 알파’ , 또 한 사람, 잊어서는 안될 분이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이다. 우리나라는 그로 인하여 자유 민주주의를 누리며 잘 사는 나라가 되지 않았는가? 우린 그의 공로를 잊어서는 결코 안된다.
필자는 뉴욕 조지 워싱턴 브릿지 바로 앞, 포트리에 산다. 미국이 건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여러 모양으로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 부럽다. 지난번에는 그의 생일을 기념하는 ‘Presi dent’s Day' 휴일이 있었다.
이승만 박사야 말로 한국인이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훌륭한 대통령이다. 이박사야 말로 조지 워싱턴에 못지 않는 역사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엔 그를 기념하고 기억하게 하는 동상이나 기념일은 왜 없는가? 그는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장군에 버금가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한국은, 삼일절 노래에 ‘한강물 다시 흐르고’ 란 가사를 현실화 시킨 ‘한강의 기적’ 을 가져 왔고, 독립 선언문에 말한 바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천지에 순수하고 빛나는 민족 문화를 맺게 할 것이로다” 하는 “독창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은가?
한편, 이승만 박사를 말할 때 그의 기독교 신앙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대통령으로 있으면서도 서울 정동 감리교회에 장로로서 늘 참석하였다고 한다. 필자는 이번 삼일절에 ‘33인 플러스 알파’ 인, 이승만 박사를 기억하며 그러한 훌륭한 지도자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는 것을 하나님께 감사한다.
<
김해종/ 전 연합감리교회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