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인 남편에게 피살당한 한인모자 신원 21년만에 밝혀져

2019-02-06 (수) 07:16:42 조진우 기자
크게 작게

▶ 1998년 NC서 200마일 떨어진 곳서 조명화씨 모자 시신 각각 발견

▶ 수사당국, DNA로 신원확인…교도소 수감중인 남편 범행자백

지난 1998년 미국인 남편에게 잇따라 피살된 한인 모자의 신원이 21년 만에 밝혀졌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수사당국은 지난 1998년 200마일 떨어진 곳에서 각각 발견된 두 시신의 DNA를 확인한 결과, 한인 여성 조명화씨와 그의 아들 로버트 바비 아담 위트(당시 10세)로 밝혀졌다고 5일 밝혔다.

또 수사당국은 현재 연방교도소에 수감 중인 미국인 남편이 모자를 살해한 것을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아들 바비의 시신은 1998년 7월29일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에 있는 I-85고속도로 옆 빌보드광고판 아래에서 발견됐다. 당시 수사당국은 DNA 검사결과 아시안과 백인 부모의 자녀라는 것은 확인했지만 정확한 신원은 파악하지 못했다. 미 전국의 실종아동 DNA와 시신의 DNA를 비교분석 했지만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수사당국의 끈질긴 추적과 DNA 전문가인 바바라 래 벤터 박사의 노력으로 시체로 발견된 소년이 미시간에서 태어나 오하이오에서 자란 바비인 것을 밝혀냈다.

벤터 박사는 바비의 친척이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제출한 DNA정보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사당국은 아들이 살해된 같은 해 어머니도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했다.

조명화씨는 1998년 5월13일 아들의 시신에서 200마일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카운티의 한 숲 속에서 찾아냈다. 당시 조씨의 손은 결박돼 있었으며 질식사에 의한 죽음으로 밝혀졌지만 20년 넘게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바비의 DNA와 비교분석한 후 한국정부와 인터폴의 도움을 얻어 여성의 신원이 조명화씨인 것을 밝혀냈다.

수사당국은 현재 검시소에 있는 모자의 시신을 21년 만에 조씨 가족의 품으로 돌려줄 계획이다. 가족들은 그동안 조명화씨가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국으로 떠났다는 남편의 말을 믿었다며 살해당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수사당국은 현재 연방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씨의 남편이 아내 조명화씨와 아들을 죽인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아직 모자가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 확인하기 전까지 남편에게 살해혐의가 없기 때문에 남편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진우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