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유학생들에 ˝학교에선 영어만 사용하라˝
▶ 생물통계학 대학원 메건 닐리 교수, 1~2학년생 전원에 이메일

듀크대의 메건 닐리 교수가 최근 모든 1, 2학년 유학생들에게 교내에서 영어만 사용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가 인종차별 논란을 야기했다.<출처=트위터>
명문 듀크대에서 한 교수가 중국계 대학원생들에게 “중국어 아닌 영어만 사용하라”고 요구한 것이 드러나 징계 조치됐다.
듀크대 생물통계학(biostatistics) 대학원 학과장인 메간 닐리 교수는 최근 생물통계학 대학원에 재학하는 1~2학년생 전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교수 2명이 찾아와 중국 유학생들이 학생 라운지와 스터디룸에서 매우 시끄럽게 중국어를 사용하는 것을 항의했다.
교수들은 유학생들이 공개된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말로 대화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고 지적했다”며 “두 교수는 중국어로 시끄럽게 말한 학생들의 이름을 기록해두고 면접이나 인턴십 등에서 배제하려고 했다. 학교에서 중국어를 쓸 때는 제발 이런 의도치 않은 결과를 명심해달라”고 적었다.
이어 닐리 교수는 “유학생들에게 당부한다. 학교에서는 영어만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인종차별적 내용이 담긴 이메일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지자 이를 작성한 닐리 교수에 대한 거센 비난 여론이 일었다.
결국 메리 클롯만 듀크대 의대 학장은 “닐리 교수가 생물통계학 대학원 학과장직에서 사임했다”며 “이번 일로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었다. 언어 사용에 있어서 우리 학교에서는 어떠한 제약이나 차별이 없음을 분명히 알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 측에 따르면 대학원 학과장에서만 물러나고 교수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닐리 교수는 “내가 작성한 이메일로 상처 입었을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순수히 학생들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쓴 것인데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학 내에 보이지 않게 자리잡고 있는 인종차별적 문화가 근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닐리 교수의 이메일과 관련해 보다 철저한 조사 및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goo.gl/paxGYo)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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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