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홀푸드 노조 반대획책 설명하라”

2018-10-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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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더스, 워렌 연방상원의원, 아마존에 경고 메시지 전달

“홀푸드 노조 반대획책 설명하라”
아마존이 1년여 전 인수한 유기농식품 체인 홀푸드 마켓의 노조결성을 막으려고 비디오를 제작해 관리자급 직원들을 교육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연방상원의원 2명이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9월말 IT 매체 기즈모도(Gizmodo)에 따르면 아마존은 홀푸드 관리자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조결성 반대 내용을 담은 교육용 비디오를 제작해 배포했다. 아마존의 이 비디오는 홀푸드 노동조합 설립 추진단체인 ‘홀 워커 커뮤니티’(Whole Worker Community)가 미국 전역의 점포에 노조원 모집 이메일을 보낸 뒤 나왔다.

이 비디오에는 만화 캐릭터가 등장해 “(단체)협상은 주사위 던지기와 같다.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지만 악화하거나 현상 유지될 수도 있다”거나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산이 노조때문이라는 요지의 대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등장인물은 “노조가 있으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노조는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노조의 정치적 기부 중 상당액은 민주당으로 간다고 공격하는 내용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디오는 이와 함께 관리자들에게 근무 교대시간이 지났는데도 작업장에 있거나, 최저생활임금 등 이른바 ‘노조용어’를 사용하는 것 등을 노조활동과 관련된 경고징후라 소개하고 주의하도록 했다.

이 비디오가 공개되자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힐러리 클린턴과 경합을 벌인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과 오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이 최근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에게 서한을 보내 불법 노동행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샌더스와 워렌 의원은 “아마존이 홀푸드 매니저들에게 보낸 노조 반대용 교육 비디오가 수천명의 노동자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 행위이고 우리가 이를 눈여겨 볼 것”이라며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 개선도 중요하지만 노동자 권리 확보는 최저임금 개선에 멈추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두 의원은 또 “최저임금을 개선했다고 해서 노조결성 방해의 불법행위에 대한 무임승차권을 주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두 의원은 베조스 CEO에게 문제의 비디오를 제작한 배경과 최근 베조스에게 최저임금에 대한 불만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가 해고 당한 플로리다주 직원의 보복성 해고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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