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리스 사태에 업계가 자구책

2018-10-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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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다운타운 BIA, 자체 케이스워커 고용키로

시애틀 시정부가 다운타운 거리에 몰려드는 노숙자들과의 전쟁에서 좀체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지역 업계 단체가 자구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스타벅스, 웨어하우저 등 대기업체 본사를 비롯해 다양한 업종의 소규모 상점들이 산재한 소도지역의 ‘비즈니스 향상회(BIA)’는 15일 모임을 갖고 연간 8만5,000여 달러를 갹출, 자체적으로 ‘홈리스 케이스워커’를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업주들은 업소 문 앞이나 주차장에 노숙자들이 버티고 앉아 영업을 방해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911에 신고해도 경찰이 늑장출동하기 예사라며 앞으로는 이럴 경우 91l이 아닌 자체 케이스워커에게 전화로 신고할 수 있다며 반겼다.


이날 모임엔 마이크 오브라이엔, 리사 허볼드, 브루스 하렐 등 3명의 시의원, 마이크 퐁 부시장, 시애틀 소방국장, 해당지역 경찰서장 3명을 비롯해 발라드, 차이나타운(ID), 파이오니어스퀘어 및 대학구(UD)의 유사 업계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웨어하우저의 데니스 멀 최고행정책임자(CAO)는 직원들이 출근길에 마약 주사기와 배설물을 피해 걸어야 하며 한 여직원은 험상궂은 노숙자와 맞닥뜨려 충격을 받고 병원신세를 지기까지 했다고 밝히고 “고용주로서의 우리의 높은 명성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의 본래 목적이 자구책 강구가 아니라 시당국에 보다 적극적인 홈리스 대책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며 케이스워커 한 명을 고용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발라드 지역은 이미 지난 1월 자체적으로 케이스워커를 고용했으며 UD 단체도 이를 위해 시당국에 지원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오브라이엔 시의원은 제니 더컨 시장이 지난달 예산안에 차이나타운, 캐피털 힐 및 퍼스트 힐 지역 케이스워커를 확충하기 위해 20만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히고 이 예산을 소도 등 기타 지역에도 분배토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통계상으로는 홈리스 문제가 개선됐지만 주민 및 업주들의 피부감각으로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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