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MS공동창업자 폴 앨런 사망

2018-10-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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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귀질환 투병중 15일 시애틀서 65세로

MS공동창업자 폴 앨런 사망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억만장자 폴 앨런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5세.

지난 2009년 희귀 암질환인 비(非)호지킨 림프종 치료를 받아 완쾌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1일 재발한 사실을 공개한 뒤 15일만에 회복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것이다.

세계 100대 부호에 드는 부자이면서도 자선사업과 스포츠, 음악, 뇌연구 등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던 앨런의 죽음은 시애틀에 큰 손실이다.


앨런과 게이츠는 1970년대 사립 명문인 레이크 사이드스쿨을 함께 다니면서 친구가 됐다. 게이츠는 하버드로 진학했다가 중퇴했고, 앨런은 워싱턴주 동부 풀만에 있는 워싱턴주립대(WSU)에 진학했다 중퇴했다.

앨런이 게이츠보다 3살 많지만 다정한 친구였던 이들은 대학 중퇴 이후 1975년 MS를 창업했다. MS는 1980년 당시 세계최대 컴퓨터 회사인 IBM이 퍼스널 컴퓨터의 운영체제로 MS 윈도우를 채택하면서 세계 최대 컴퓨터 운영체제 회사가 됐다. 시애틀 출신인 앨런과 게이츠는 대다수 컴퓨터 사용자들이 윈도를 운영체제로 선택하면서 일약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창업 당시 게이츠와 50%씩 지분을 가지고 있었던 앨런은 1983년까지 MS 부사장 겸 연구개발ㆍ신제품 책임자로 일했다. 하지만 그해 처음 암이 발견되자 회사를 떠났고 이후 1986년 여동생인 조디 앨런(59)과 함께 투자회사 ‘벌컨’을 설립했다.

앨런은 MS를 게이츠에게 완전히 맡긴 뒤 벌컨사를 통해 기술, 미디어, 과학탐구,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벌였다. 그는 MS로 축적한 엄청난 부를 이용해 자선사업과 연구개발, 스포츠 구단 운영 등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뇌과학 연구를 위한 앨런뇌연구소를 창립했고 인공지능(AI) 연구에도 힘을 쏟았다. 평생 교육과 야생보호, 환경보존, 예술진흥을 위해 20억 달러가 넘는 재원을 지원했다.

스포츠 팬인 그는 시애틀 시혹스와 미국프로농구(NBA) 명문구단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구단주로 팀을 운영했다. 시애틀 사운더스의 공동 구단주이기도 하다.

앨런은 올해 8월 기준 MS 주식을 포함해 203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 미국내 부자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앨런의 장례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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