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창발’한인 IT인재 요람으로

2018-10-15 (월) 황양준 기자
크게 작게

▶ 컨퍼런스에 한국 대기업 후원, 유명 강사 총출동

▶ 제3회 행사에 200여명 참여 성황

‘창발’한인 IT인재 요람으로

카카오 황성현 부사장이 지난 13일 열린 창발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시애틀지역 하이테크 업종 한인전문가 모임인‘창발’(Changbalㆍ회장 이찬희)이 미주 한인 IT인재들의 요람으로 우뚝 솟았다.

지난 2014년 설립된 4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창발이 지난 13일 머서아일랜드 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한 제3회 ‘컨퍼런스’는 이 모임이 한국은 물론 미국 등 IT업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음을 과시했다.

한국의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이 행사를 후원했다. SK텔레콤의 김 윤 AI(인공지능)센터장은 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하기 위해 이날 행사에 참석, 설명회를 가졌다. 김 센터장은 애플이 현재 인수합병한 뒤 사용하고 있는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Siri)를 처음 개발했던 ‘노바리스’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고, 인수합병 뒤에는 애플에서 시리 매니저를 지냈다.


카카오에서는 황성현 인력담당 부사장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대학 졸업 후 SK에 입사해 26년간 인력담당 업무를 맡아온 황 부사장은 구글 본사에서도 인력을 담당했던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황 부사장은 이날 “최소 3년 뒤 모습을 그리며 자신을 알리는 작업을 늘 생활화하라”고 권면했다. 그는 “미국내에서 아시안, 특히 한인 IT전문가들은 똑똑하지만 따뜻함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고, 이는 결국 상대방에게는 장기적으로 경쟁자로 여겨지게 된다”면서 “따뜻한 사람이라는 점을 과도할 정도로 보여주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씨를 포함해 이날 기조연설자들은 모두 내노라 하는 스타들이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를 위해 자신만의 식단과 다이어트 스케줄을 짜주는 ‘라이스 스타일 코치’ 앱인 눔(Noom)의 창업자인 정세주 최고경영자(CEO)는 ‘멈춤이 없는 도전’의 삶의 자세를 이야기했다. SEMA 트랜스링크 인베스먼트 파트너 김범수 대표도 특유의 말솜씨로 한인 IT인재들이 미국서 도전하고 성공하는 길을 설명했다.

기조연설이후 펼쳐진 ‘브라이크아웃 세션’도 알찼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이기대 디렉터가 ‘한인 스타트업의 현주소’, WizeloT이 안대혁 대표가 ‘헬로우 IOT’, 샤운 최씨가 ‘문화지향 디자인’ 등을 주도했다. 손재권 특파원이 ‘2019 실리콘밸리’, 이준환씨가 ‘머신러닝’을, 전윤우ㆍ서보경씨 등이 ‘일과 라이프 하모니의 실제’ 등을 놓고 의견들을 주고받았다.

참가비가 40달러였지만 이날 컨퍼런스에는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이형종 총영사와 박경식 부총영사도 참석해 한인 IT인재들의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이번 컨퍼런스를 주도한 이찬희 회장과 ‘거피미디어’최두환 사장 등은 “올해 행사 기조연설자들은 모두 자비로 참석했다”면서 “컨퍼런스가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후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